플랜트건설노조 포항지부가 사측의 임금동결 요구에 맞서 이달 1일부터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4일 플랜트건설노조 포항지부(지부장 박신용)와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4월부터 임금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7월에 교섭이 결렬됐다. 지부는 지난 1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해 지도부 삭발과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부는 임금 9%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동결로 맞서고 있다. 이 같은 의견 대립에 경북지노위가 지난달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고, 지부는 같은달 27일 쟁위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76.5%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지부는 "사측은 지역 불경기로 공사가 없다며 노동자들에게 희생을 전가하고 있다"며 "임금에 대한 구체적인 안조차도 전혀 제시하지 않은 채 동결만을 주장하며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부 관계자는 "지역 건설경기 불황에 따른 문제를 노동자의 임금삭감으로만 해결하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사측이 임금협상에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투쟁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지부와 같이 포스코를 원청으로 두고 있는 플랜트건설노조 전남동부·경남서부지부는 이날 저녁 노사교섭을 갖고 8개 직종(전기기능공 제외)의 임금 3천원 인상(약 2.5%)에 잠정합의했다. 포항지부와 전남동부·경남서부지부는 임금체계가 유사해 전남동부·경남서부지부의 잠정합의가 포항지부 교섭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인근지역의 여수지역건설노조와 사측은 지난달 임금 4.2% 인상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