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3월이다.
작년만해도 이맘때쯤, 동양메이저-광주공장 레미콘 노동자들은 세상을 달리며 일을 하고 있었다.
지금 레미콘 노동자들은 타워크레인 고공농성, 천막농성, 1인시위, 집회투쟁을 전개하며 길거리로 나섰다.

지난 24일 2009년에 이어 수많은 건설노동자들이 투쟁 머리띠를 매고 다녀간 종로 동양메이저 본사 앞.
건설노조 박대규 건설기계분과위원장, 수도권지역본부 한영식 본부장, 경기건설기계지부 동양광주레미콘분회 박태영 사무장이 대오를 앞에 두고 의자에 앉았다. 5개월이 넘게 일을 하지 못한 동양광주 레미콘 노동자들이 '노조탄압 분쇄' 등의 글귀가 적힌 쌀푸대를 걸치고 이를 지켜보는 가운데 세명의 간부들의 머리카락은 잘려 나갔다.
삭발식이 끝난 후 박태영 사무장은 "나이 50이 넘은 두 동지가 65미터 상공에서 고공농성을 전개하고 있다"며 "동양메이저 본사 앞에서 삭발이라도 해 노동자 탄압 하는 현실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한영식 본부장은 "이 투쟁 이제 시작"이라며 수도권 지역 총력투쟁 결의를 밝혔다.
박대규 부위원장은 "동양메이저 투쟁은 전 건설노조 조합원들의 투쟁"이라며 "업종과 지역을 넘어선 결의로 반드시 승리하자"고 말했다.

* 25일 현재까지도 타워 고공농성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땅을 지키고 있는 레미콘 노동자들은 22곳의 동양 계열사 앞에서 1인시위 등을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