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잇는 단일 플랜트노조 출범

여수 제외한 3개 노조 4천명 규모... “교섭력 확대 기대”


전국 4개 지역을 잇는 조합원 4천명 규모의 플랜트단일노조가 설립된다. 여수지역을 제외한 울산과 포항, 전남동부·경남서부 등 3개 플랜트노조는 최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이를 가결시켰다. 전국플랜트노조는 오는 8월5일 설립발기인대회를 거쳐 공식 출범한다.

플랜트노조협의회는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각 지역별로 전국단일노조 구성을 위한 조직변경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여수지역을 제외한 4개 지역 3개 노조에서 조합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 가결됐다고 24일 밝혔다.

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단일노조 전환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벌인 울산지역 건설플랜트노조에서는 95.2%라는 압도적인 찬성률이 나왔다. 지난 22일 투표를 진행한 포항건설노조 역시 높은 찬성률(79.3%)을 기록했고, 지난 16일 투표를 진행했던 전남동부·경남서부지역건설노조도 조합원 73%의 찬성으로 조직변경에 성공했다. 전체로는 약 4천여명의 규모다.

지난 17일 새로 설립된 조합원 5백여명 규모의 충남지역건설노조는 플랜트단일노조에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조직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협의회는 전국 단일노조가 출범함에 따라 플랜트 건설노동자들의 투쟁력과 교섭력이 한층 강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울산과 포항, 광양을 중심으로 한 전남동부·경남서부 등의 지역은 산업 기반시설이 밀집돼 있다. 전국플랜트노조가 공동 투쟁에 나설 경우 해당 지역의 산업전반을 뒤흔들 수 있는 파급력을 갖게 된다. 또한 전국플랜트시설 건설노동자들의 인력수급에 노조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지난 포항건설노조 투쟁에서 나타났듯이 각 지역별로 흩어져 있었기 때문에 플랜트 노동자들의 투쟁은 각개격파 방식으로 제압당할 수밖에 없다”며 “단일노조 건설로 자본과 권력의 탄압에 대한 대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건설연맹이 추진 중인 전국단일산별노조도 플랜트단일노조가 설립됨에 따라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플랜트노조가 소속된 건설연맹 지역업종협의회가 내년 2월에 해산할 예정인 만큼 이 기간 안에 조직전환 투표를 재차 벌일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건설노조의 한 관계자는 “플랜트단일노조 설립은 전국대산별 건설이라는 방향과 상반되는 흐름은 아니다”라며 “플랜트노조가 대산별 건설을 목표로 단일노조 설립을 추진해 왔던 만큼 곧 건설노조로 가입하는 안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석 기자/매일노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