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기금 지출승인, 총파업투쟁 평가, 투쟁본부 해소 등 건설노조 상반기 총파업 마무리

건설노조 33차 중앙위원회가 9월 6일 오후 2시부터 민주노총 대전본부 회의실에서 열렸다.
중앙위원들은 총 4건의 안건을 다뤘으며, 모두 만장일치로 원안 통과시켰다.
첫번째로 부서장을 인준했다. 중앙위원들은 이정훈 정책기획실장, 최동주 교육선전실장으로 건설노조 중앙 상근자 역할을 부여했다.
이어 총파업 관련 투쟁기금 지출 승인 및 총파업 투쟁 평가의 건, 투쟁본부 해소의 건도 원안 통과해 건설노조 상반기 총파업의 일정을 마무리 짓게 됐다.
한편 중앙위원회 회의는 3월 29일 32차 중앙위원회 회의 이후 개최된 터라 보고사항이 많았다.
특히 대구경북건설지부가 1천 토목건축 노동자를 노동조합으로 조직했으며, 전북건설기계지부가 2천 조합원을 넘겼고,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가 2007년 건설노조 통합 시기보다 두배 가까이 커진 조직으로 발돋움해 중앙위원들은 서로를 격려하는 박수를 치기도 했다.







그리고 공지-광고사항도 많았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대전건설기계지부 세종시 현대건설 체불투쟁
밀린돈 달랬는데 연행에 또 연행에 이제는 최루액까지...



장안IC~세종시 도로공사 현대건설 규탄 및 체불해결 생존권투쟁 결의대회가 6일 개최됐다.
굴삭기, 기중기, 로라 등 건설기계 임대료가 체불된 노동자들은 물론 함께 힘을 모으고자 대전건설기계지부 조합원들이 투쟁에 나섰다.
오전 10시 30분부터 현대건설 현장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벌이던 노동자들은 "체불에 대한 법적 의무가 없다"며 외면하는 현대건설을 규탄하고 "밀린 돈을 달라"고 촉구했다. 현대건설이 주구장창 외치는 "법대로"는 그대로 경찰병력의 확성기로 옮아갔다.
반면 현재 건설산업기본법을 살펴보면 건설업자는 공사대금 수령 후 15일 이내 기계대여금을 현금으로 지급하여야 하며, 미지급시 발주자 또는 원수급인이 직접 지급할 수 있다. 게다가 세종시 현장은 정부발주공사이다. 건설노조가 총파업에 나서자 국토해양부는 체불의 심각성을 통감한다며 '체불 근절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일한 만큼 달라는데 경찰병력이 막아나섰고 급기야 최루액을 눈에 쏘아댔다.
아침에는 현장활동 중이던 노동자들을 연행해 간 터였다. 연행은 이번이 두번째다. 사측이 체불당사자가 현장사무실에 방문하여 체불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세종경찰서에 신고하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졸지에 체불당사자에서 현행범으로 바뀌어 연행되는 사건이 지난 8월 21일에 벌어진 것이다.
'이대로는 안된다' 대전기계지부는 세종시 건설청 앞으로 자리를 옮겨 투쟁을 전개했다. 이어 천막농성을 위해 자리를 잡자 또 다시 경찰병력과 충돌을 빚었다. 현재 지부는 천막농성을 전개하며 체불임금 지급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중앙위원회 회의 도중 대전 소식을 접한 중앙위원들은 천막농성장을 찾아 투쟁 의지를 높였다.










# 10월 10일 (가)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 준비위원회 창립총회 개최
중앙위원회 회의에 앞서 건설산업연맹 김진배 사무처장이 인사말을 통해 대산별 총회 개최 소식을 알렸다.
김진배 사무처장은 "플랜트건설노조가 연초 임원진 총사퇴 등으로 인한 후유증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득이 8월 총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연맹 내에서 건설노조가 커다란 버팀목이 되고 있어 감사하다. 힘든 조직을 감싸안는 마음이길 바라며 대산별 총회가 힘찬 결의 속에 치러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가)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 준비위원회 총회는 오는 10월 10일 개최되며, 이 날은 건설노조 34차 중앙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창립총회에서는 ▶사업계획 및 예산 건 ▶운영규정 건 등을 다루게 된다.

# 인천아시안게임 현장투쟁 승리한 조합원 시집 「나는 나를 알지 못한다」내...
인천건설지부 박완섭 조합원이 8월 30일 시집을 발표했다.
시집에는 <사육되는 노동자들> <사람이, 개를 향해 짖는 세상> <밥상 공동체> <진화론> 등 70편 정도가 실려 있다.
박완섭 시인은 인천아시안게임 현장 투쟁을 함께한 형틀목수이자 건설노조 조합원이기도 하다.
시집과 시인을 소개한 인천건설지부 강인석 지부장 직무대행은 "이번 투쟁을 통해 임금인상은 물론 ▶오전 6시40분에 시작하던 체조시간을 일이 시작되는 시간인 7시로 환원 ▶오전/ 오후 30분씩 휴게시간 보장 ▶18시 퇴근을 17시로 1시간 단축 ▶불안했던 고용환경을 현장의 골조공사가 끝나는 시기까지 보장해 개선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을 이뤘다. 더불어 미약하던 조직이 두배 이상 성장했다."고 투쟁 성과를 설명하고 "투쟁이 승리했던 배경은 인천건설지부는 물론 인천건설기계지부, 인천경기타워크레인지부가 함께했던 데 있다. 힘을 합하자 안하무인격이던 현장 원청사 현대건설이 꼬리를 내렸다. 이 자리를 빌어 건설기계-타워크레인지부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인천건설지부는 7월 2일부터 본격적 농성에 돌입했으며, 현재 현장조합원팀의 경우 11만원 받던 기능공이 13만5천원으로 임금이 인상되는 등 승리로 투쟁을 마무리 한 바 있다.







시집 <나는 나를 알지 못한다>
건박완섭 저 |시선사|2012.08.30
페이지 128| 정가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