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는 살인이다!"
건설노조 대정부-대자본 간부파업 및 상경투쟁을 마친 후 전기 노동자들은 자리를 한국전력으로 옮겨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전력이 전기 노동자 2500명을 해고하는 살인만행을 저지르려 하기 때문이다.
쌍용자동차에서 드러났듯이 해고는 살인이다.
그런데 한국전력은 5,800여명의 전기 노동자(배전공사 단가계약 협력업체 상용직) 절반을 죽이려 들고 있다. 아니 죽이고 있다. 한국전력은 2002년부터 악행을 저질러 왔다. 2002년 11,500이던 전기 노동자를 지금까지 계속 줄여 왔던 것이다.

반면 한국전력이 국민들에게 보여준 실망감은 기가 찬다.
지난해 8월 한전 관련 15억 상당 금품수수로 불법도급을 묵인한 뇌물비리의 기억이 생생하다. 올해 1월에유령업체가 전기사업을 벌이고 공사대금을 편취하다 적발됐다. 잘못된 정책과 허술한 관리감독으로 유령업체를 양산하고, 인력만 줄이려는 것이다.

일이 없는 것도 아니다.
아직도 낡은 노후시설들이 즐비하다.
이는 국민들의 목숨마저 위협하고 있다.
태풍 '곤파스'가 불어닥쳐 당시 전국적으로 2,600개의 전봇대가 넘어가거나 훼손됐다.
태풍이 아니어도 현재 전주는 불안하다.
2011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언론에 보도된 사고만 4건에 달한다. 차로를 덮치고 일대가 정전되고, 상가가 영업을 하지 못했다.
외선 전기원들은 변전소에서 변환된 전력을 각 가정이나 공장 등 사업장까지 이르게 하는 일을 담당한다. 전봇대를 새롭게 세우거나, 옮기거나, 낡은 시설을 유지보수하거나, 새로운 시설을 설치한다. 이들의 일손을 멈추게 되면, 전기 사고는 더 확대될 것이다.

또한 인력감축은 사고를 부른다. 감축된 만큼 더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전은 도외시하게 되고,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2만2천볼트가 흐르는 전선을 직접 손으로 만지는 공법도 이런 환경에서 도입된 것이다.

더불어 인력감축은 '일자리 창출'을 부르짖는 정부 정책과도 배치된다.
그렇기 때문에 전기 노동자들은 투쟁에 나선다.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노숙농성을 전개했다. 또한 건설노조 전체 전기 조합원이 상경하는 투쟁을 벌인다. 오는 6월 5일(화) 오후 1시부터 한국전력 앞에서 '전기 노동자 생존권 외면하는 한국전력 규탄 결의대회'를 전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