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지역본부
39개 지부
300여개 깃발
1만5천 조합원.
이들 모두 하나가 됐다.
하나가 된 건설노동자는 장맛비, 물폭탄보다 위력적이었으며,
건설현장을 멈춘 노동자는 비로소 자신의 힘을 알게 됐다.
촛불로 가득 메워졌던 서울시청광장은 2011년 6월 22일 온통 녹색이었다.



"민주노총이라는 이유로..."
전기원,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임단협 투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이어서 고용이 힘들다.
배전업체들이나 타워 임대업체들이 하는 말이 같다.
민주노총이므로 현장을 바꿨다.
전기원들과 타워크레인노동자들이 하는 말은 같다.
건설노조 3차 총파업 총력상경투쟁은 건설노동자 몸짓패 '창공'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그리고 투쟁 현장 발언이 이어졌다.
현재 두명의 조합원이 타워크레인 고공농성 중인 서울경기타워크레인지부, 이용석 지부장은 "건설노조 타워크레인이 지난 6월 9일 총파업 출정식을 전개한 이후 부분파업을 가져갔고, 서경지부는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총파업을 벌였다. 하지만 타워임대업체들은 현재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현재 마포 공덕동 현대산업개발 현장은 현장소장이 단지 민주노총이라는 이유만으로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결속하고 투쟁해서 올라가 있는 동지가 우리 곁에 올수 있게끔, 임단협 투쟁 승리하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드디어 시작했다"며 운을 뗀 전북건설지부 고영귀 지부장은 "배전현장을 멈추는 총파업을 20일부터 결행했다"며 "전북 임단협 무너지면 전국 무너진다는 각오로 힘차게 투쟁해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건설지부는 현재 한전 전북본부에서 천막농성을 전개하고 있으며, 남원의 경우 6개월이 넘는 투쟁속에 50일이 넘는 기간 동안 천막농성 중이다.
"됐나? 됐다!" 대구경북건설지부 오달희 부지부장은 "건설노동자들이 망부석이 울고 갈 정도로 잘하는 것은 인내다. 임금 착취당해도 장시간 노동해도 잘 참는다. 그래서 지금 이렇다. 우리가 하나될 때 자본은 몸사릴 것이다. 저항해야 하고, 저항하려면 뭉쳐야 한다"며 결의를 높였다.
강원건설기계지부 삼척지회장은 "총파업 14일차인 삼척 현장에서는 '노동자는 하나'임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단지 민주노총 조합원이라는 이유만으로 고용을 기피하는 건설사에 맞서 땅에서는 기계가 멈추고, 하늘에서는 타워크레인이 멈추는 투쟁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청광장에는 건설노조 조합원 뿐만 아니라 비조합원들도 있었다. 더러는 깃발을 띄워 함께 깃발입장하기도 했고, 더러는 한 목소리로 힘을 더하기도 했다.
건설노조 김금철 위원장은 본대회 대회사를 통해 "오늘 이 한번의 집회가 전북 전기분과의 문제를, 타워 임단협 승리를, 수급조절 쟁취를 건설현장 체불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 조합원 모아 모아낸다면 결코, 어려운 문제 아니다. 오늘 이 자리, 조직된 건설노동자 뿐만 아니라 건설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미조직된 노동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 이것은 곧, 건설노조가 요구하는 것들이 전체 2백만 건설노동자들의 요구임을 확증하는 것"이라며 "지난 투쟁을 통해, 우리의 단결로 승리의 확신을 갖자"고 밝혔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부패를 토로했는데, 해결책이 있다. 건설노조를 인정하면 된다. 이 나라 부정부패가 걱정스럽다면 건설노조를 인정하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내일부터 민주노총이 2차 거점농성에 돌입한다. 물러날 곳도 양보할 곳도 없다. 최저임금, FTA 저지, 노조법 재개정 위해 함께하자. 29일 범국민대회에 가자"고 덧붙였다.

건설현장 체불 근절 등을 위해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강기갑 국회의원은 "건설노동자들 체불로 임금이 정부 발표만해도 1천5백억이 넘는단다. 건설노조 집계만 3백억이 넘는다. 어음에 어음깡에 특수고용노동자들, 노조도 인정 않는다. 4대강에 건설정부라는데 소수 몇사람 곳간만 채우고 노동자들에게 고통과 한숨과 분노, 어려움을 안기고 있다"며 "힘을 모아 법안 통과시켜서 노동자 한숨과 고통 해결토록 하겠다. 그런데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선거 농사 풍년 농사로 정권교체 하자"고 말했다.

건설산업연맹 백석근 위원장은 "이세상에서 제일 나쁜 놈은 일 시키고 돈 안주는 놈이고 제일 치사한 새끼는 줬다 뺐는 놈이다. 1차, 2차 투쟁에 이어 오늘 이 자리 대한민국 한복판 시청광장 건설노동자가 메꿧다. 3백개 넘는 깃발이다. 무엇을 못하겠나. 무엇을 이루지 못하겠나. 세상 바꾸는 투쟁, 앞으로 만들 10만 조합원, 앞으로 만들 100만 조합원이 앞에 있다."고 말했다.

"X빠지게 일했는데, 이게모야 씨발"
간부들에 이어 조합원 발언이 진행됐다.
광주전남 지역 조합원은 "한평생 열심히 충실히 살고 있지만, 여전히 내 가정에 내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부산기계 조합원은 "근래 비리 소식을 접하는데, 피가 거꾸로 솟고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라며 "두눈 시퍼렇게 뜨고 감시하자"고 말했다. 그리고 앞사발이 조직에 대한 결의를 밝혔다.
강원지역 조합원 역시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투쟁"을 말했다.


"아버님, 감사합니다."
25일째 반값 등록금 촛불을 이어오고 있는 한대련, 박자은 의장은 "1천만원대 등록금 시대다. 연소득 2천만원으로는 입지 않고 먹지 않아도 마련할 수 없는 게 대학등록금"이라며 "우리 부모님이 인간답게 살도록 대학생들이 앞장서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투쟁에 이어 행진이 시작됐다.
1만5천은 시청광장에서 명동 앞까지 늘어섰다.
쏟아지는 빗줄기에도 발걸음엔 힘이 넘쳤고, 함성은 우렁찼다.

22일 총파업 총력전면투쟁 이후 23일 현재 각 단위별 총력투쟁이 전개되고 있다.

2백만 건설노동자가 인간답게 사는 그날까지 투쟁!투쟁!단결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