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가 관행적으로 임금을 밀려 지급하는 ‘유보임금’, 속칭 ‘쓰메끼리임금’의 문제가 추석연휴를 앞두고 건설노동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천막농성이 시작됐다.

건설노조 대전충청건설지부는 1일 오전11시 대전시청 북문에서 유보임금 근절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김율현 건설노조지부장은 유보임금이 “관행이라며 계속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건설노조의 요구는 “임금을 제때 지급하고, 불법하도급을 근절하고, 대전시가 실업문제와 고용대책을 세우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전시청이 지난 4월부터 건설현장을 직접 점검하고도 불법은 있지만 증거가 없고, 실질적인 권한이 없어 어쩔 수 없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율현 건설노조 대전충청건설지부장


김홍일 건설기계대전충남지부장은 “관급공사에서도 임금체불이 일어나는 상황”이라며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건설노동자의 생존권을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건설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러한 관행은 “공사가 진척되는 정도에 따라 지급되는 발주처와 원청업체, 하도급업체 간의 공사대금 지급방식의 문제를 하청업체가 건설노동자의 임금을 미루는 구조적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치고 농성을 위한 천막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이를 막아서는 시청소속 청원경찰들과 30여 분 간에 걸쳐 격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건설노조의 한 조합원은 시청이 “유보임금신고센터도 설치하지 않고 수수방관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천막을 치고 신고를 받겠다는 것인데 왜 막느냐”며 따졌다. 이에 대해 시청담당공무원은 “건설노조사무실에 설치하면 될 것 아닌가. 이와 관련해서 시에 정식으로 요청하라”고 맞섰다.

건설노조 대전충청건설지부의 대전지역 아파트건설현장의 유보임금 실태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최소 15일에서 최장 50일까지 임금이 밀려서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조는 대전시의 최소한의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천막농성과 동시에 9월 9일에 결의대회 연다.

[펌 미디어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