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플랜트업체 노사의 올해 임금·단체교섭이 타결됐다. 플랜트건설노조(위원장 윤갑인재) 산하 5개 지부 중 2010년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한 곳은 포항지부가 처음이다.

16일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3일 기계 등 9개 직종별 최저임금을 1천~4천원 인상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임단협안에 합의했다. 합의안은 △단체협약 체결주체를 전국플랜트건설노조로 명시 △근로계약기간을 기본적으로 1개월 이상 명시 △장기공사의 경우 3개월 보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포항지부는 이 같은 잠정합의안을 14일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쳐 74.3%의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지부는 "가장 중요한 요구인 단협 체결주체를 플랜트건설노조로 하는 것에 사측이 처음으로 합의해 산별교섭의 단초를 만들었다”며 “고용기간을 명문화함으로써 일주일, 보름 단위로 근로계약을 맺고 고용불안에 떨어야 했던 부분이 일부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전남동부경남서부지부도 포항지부의 임단협과 같은 내용의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조합원의 77.2%가 찬성했다.

울산지부는 S-oil 현장의 업체를 대상으로 한 임단협 교섭에서 쟁점이 되었던 △전임자 현장출입 △유급휴일 문제 등에 대해 잠정합의을 했다. 그리고 조합원 702명 가운데 82%가 찬성해 가결됐다.

이에 따라 지부는 18일부터 현장에 복귀하기로 했으며 사측도 지난 6일 단행한 직장폐쇄 조치를 풀기로 했다.

플랜트건설노조는 충남지부와 전북지부의 임단협을 남겨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