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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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노동자도 일요일에는 쉬고싶다
전국 2,300여대의 타워 중 1,600대 타워 일요일 휴무투쟁 동참
전국타워크레인 기사 노동조합 17일 11시 영등포역 앞서 집회

○ 지난 10월 20일부터 일요일 휴무 투쟁에 돌입했던 전국타워크레인 기사 노동조합(위원장 채수봉)이 전국의 타워크레인 기사 노동자들이 집결한 가운데 11월 17일 오전 11시 영등포 역 앞에서 <건설현장 일요일 휴무 쟁취 투쟁 결의대회>를 연다. 전국에서 상경한 타워크레인 기사 노동자들은 집회 후 영등포 일대에서 행진을 진행할 계획이다.

○ 주 5일제 근무 논의가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주당 70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는 건설현장의 200만 노동자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에 시달려 왔다. 건설현장의 장시간 노동은 한해에 700여명이 죽어나가고 있으며, 2001년에 노동부 통계로만 150여명이 과로사로 직결되는 뇌 심혈관 질환이 있었다. 타워크레인 기사 노조가 파악한 것만 해도 올해만 3명의 타워기사 노동자가 과로사로 사망했다. 또한 건설현장의 장시간 노동은 청년층의 건설현장 유입 기피의 요인으로 되고 있어, 건설현장은 평균 46세의 고령화와 불법 외국인 노동자로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다.

○ 건설현장의 장시간 노동은 건설산업이라는 특성에 기인한 것도 아니다. 국제 노동 통계에 따르면 외국의 경우 건설노동자들도 주당 40시간대의 노동을 하고 있으며, 일요일에도 일하는 건설현장은 외국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 전국타워크레인 기사 노동조합은 지난 10월 20일부터 일요일 휴무투쟁에 돌입하였으며, 17일부로 한 달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광주 전라지역, 대구 경북 지역은 100%, 대전 충청지역은 90%, 서울경기지역은 75%, 부산 지역은 65%가 참가하고 있다. 이에 전국의 2,300여대의 타워 크레인 중 1,600여대의 타워가 일요일 휴무를 실시하고 있다.

○ 타워크레인의 일요일 휴무는 건설현장에 업계를 비롯하여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으며, 건설현장의 혁명적인 변화로 되고 있다. 일부 업계에서는 아예 타워뿐 아니라 한 달에 두 번은 현장 전체 휴무를 실시하기도 하고, 타워의 일요일 휴무를 공사 진행에 아예 반영하여 진행하기도 하고 있다.

○ 이번 17일 집회는 일요일 휴무는 타워뿐 아니라 전체 건설현장에 확산되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진행되는 결의대회이다. 현재 건설현장의 노동시간 단축의 가장 큰 걸림돌은 무원칙한 공사기간 산정이다. 우리나라의 건설현장에는 공기산정에 대한 어떠한 기준도 없으며, 관급공공공사의 경우 지자체장이나 해당 장관의 임기내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공기를 산정한다 ( 2001년 연맹 조사 관급공공공사 주당 72시간 노동). 회사별로, 현장별로 들쭉날쭉한 공기산정과 대책 없는 공정관리는 건설노동자를 장시간 노동으로 내 몰고 있는 첫 번째 요인이다.

○ 또한 법으로 명시되어 있으나, 현장에서는 사문화 되어 있는 건설일용노동자의 주휴수당, 월차휴가 실시, 품떼기 노동등이 두 번째 요인이다. 건설현장 관리직 노동자부터 일용직 노동자에게 일반화되어 있는 포괄 역산제 또한 사업주가 일요일 근로를 포기하지 않는 요인으로 되고 있다.

0 타워크레인 기사 노동조합은 17일 집회에서 건설현장의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특단의 대책 수립을 강력하게 요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