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협회 마 형렬 회장은 연맹과의 면담에 응하라
건설산업연구원 노조 문제 파행 수개월 면담조차 거부하는 건설협회

○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위원장 이용식)은 한국 건설산업연구원 노조가 수 개월째 파행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건설산업연구원의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있는 건설협회 마 형렬 회장이 대화조차도 거부하고 있는 현실에 분노한다.

○ 한국 건설산업연구원(위원장 이 건영)은 2001년 12월 27일 노동조합을 설립했으나, 설립 신고필증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노조 간부 3인에 대한 파면 조치를 취한바 있다. 너무나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이기에 10일 뒤에 취하했으나, 그 이후에도 연구원의 노조 탄압은 지속되었다. 노조 간부에 대한 연구과제 배제, 연구심의 위원회의 배제가 계속되었고, 급기야 7월 4일에는 노조위원장과 부위원장을 감봉과, 직위해제 조치를 하는 등 노조탄압은 더욱 강화되었다. 더욱이 임 단협 단체교섭도 1차를 제외한 나머지 5차례의 교섭에 원장의 불참, 일방 연기 등 단체 교섭을 파행으로 끌고 갔다.

○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대한 건설협회와 건설공제조합이 출연하여 1995년 개원한 재단법인으로 건설산업, 주택정책등 건설산업과 관련한 정책개발에 주요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연구원이다. 한국 건설산업연구원의 이사장은 건설협회 회장이 당연직 이사장으로 되어 있으며, 한국 건설산업연구원의 재정에 대한 감사권은 건설협회 감사가 하도록 되어 있다.

○ 이에 건설산업연맹은 한국 건설산업연구원의 노사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을 위해 건설협회가 직접 나설 것을 수 차례 요구하였으며, 면담 요청을 해 왔다. 그러나 두 차례에 걸친 방문에도 건설협회 마 형렬 회장은 면담을 거부하면서, 부회장과의 면담만 이루어졌고, 건설협회의 건설산업연구원의 노사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 건설산업연구원의 일련의 사태는 명백한 노조탄압임과 동시에 소수 몇 사람의 자리보전과 이해를 위해 건설산업 전반의 구조개혁과 정책대안 제시라는 막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할 연구원을 정체와 답보로 귀결시키는 행태이다. 한국 건설산업연구원은 노조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직위해제를 철회하며, 노사의 단체교섭에 성실하게 임하여야 한다.

○ 당 연맹은 건설산업연구원 노조의 연구직 노동자도 엄연히 건설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임에 틀림없으며, 또한 노조 탄압의 계기가 되고 있는 건설산업연구원 운영의 투명성과 연구의 현실 반영의 문제 또한 200만 건설노동자의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 200만 건설노동자의 대표조직인 건설산업연맹은 한국 건설산업연구원 노조의 상급단체이자 교섭 당사자이다. 이에 건설협회가 건설산업연구원 노조 문제의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며, 수 차례의 면담 거부에 대한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 할 것을 밝히는 바이다.

2002년 10월 8일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 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