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의 절절한 생존권 요구를
공권력으로 짓밟지 말라

월드컵으로 온 나라가 그야말로 뒤집어 지고 있는 가운데, 노동자들의 생존권 투쟁은 그야말로 완전히 기억 속의 저편으로 사라지고 있다. 택시 노동자들과 병원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이 지속되고 있건만 6.13 지자체 선거도 단숨에 삼켜버린 월드컵은 그 가공할 위력을 휘두르고 있다.

월드컵으로 온 국민의 눈과 귀가 쏠린 가운데 지난 6월 12일부터 노사정 위원회에서 단식농성중인 시그네틱스 동지들에 대한 공권력 진압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시그네틱스 투쟁은 워크 아웃 과정에서 산업은행과 약속한 공장의 파주이전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160여명을 정리 해고한 사용자들에 맞서 싸운 너무나도 정당하고, 절절한 생존권 싸움이다. 주로 아줌마들로 이루어진 노동조합은 300일을 훨씬 넘기는 투쟁에서 너무나도 절절한 투쟁을 해왔다. 여성 노동자의 몸으로 한강대교 고공시위도 감행하고 명동성당 무기한 단식 단식투쟁도 불사하던 동지들이었지만 영풍 그룹과 정권은 그들의 투쟁을 철저하게 외면해 왔다.

50여명의 동지들이 집단단식을 10일 넘게 하면서 싸우고 있는 노사정위의 시그네텍스 동지들의 모습은 한국이 8강 아니라 4강 아니 결승에 진출하더라도 절대 지울 수 없는 이 땅 노동자들의 절절한 투쟁의 표본이다.
건설산업연맹은 시그네틱스 노동자 동지들의 피 맺힌 투쟁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바이다.
아울러 월드컵의 평화적 개최 운운하고 있는 정부가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에게는 공권력 진압 등으로 협박하고 있는 작태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생존을 위한 노동자들의 투쟁을 짓밟으면서 월드컵과 세계 평화를 운운한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8강 진출과 전국민의 뜨거운 응원에 놀라고 있는 전세계를 노동탄압의 국가로 다시 한번 놀라게 할 것이다. 정부와 노사정위원회는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의 정당한 생존권 요구를 짓밟는 영풍그룹을 강력히 처벌하고, 시그네틱스 문제 해결에 즉각 나서라.
2002년 6월 19일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