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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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도끼진압 1주년 그러나 레미콘 노동자의 투쟁은 계속된다

6월 18일 여의도 광장은 월드컵 8강 진출의 기쁨의 함성으로 광장이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아니 온 나라가 월드컵 8강 진출의 기쁨으로 요동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건설노동자는 바로 1년 전 여의도 광장에서의 치떨리는 기억과 되살아오는 분노에 요동치고 있다.

바로 1 년 전, 노동부도, 노동위원회도, 국회도 인정한 합법적인 노동조합인 "전국 건설운송노동조합"은 사업주들의 단체교섭 거부와 노조탄압에 맞서 총파업 투쟁을 벌렸었고, 여의도에서 노숙 농성투쟁을 전개했다. "일요일에는 쉬자" " 합법 노동조합 인정하고, 단체교섭에 나와라" 는 소박한 요구는 그러나, 도끼와 해머, 빠루를 휘두르며 진압을 감행한 경찰에게 완전히 짓밟혔고, 농성중인 조합원 300여명이 전원 연행되고, 장 문기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구속됐다.

1년 전의 도끼진압을 우리가 살 떨리는 분노로 되새기고 있는 것은 레미콘 노동자들의 목숨을 건 투쟁과 시민사회단체들의 지속적인 연대투쟁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레미콘 노동자들의 노동 3권은 보장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은 지속적으로 고소고발과 가압류 등으로 레미콘 노동자들을 가정파탄으로 몰아넣고 있다. 법원과, 노동위원회는 각종 판결을 뒤집으면서, 레미콘 노동자들의 근로자성을 부정하고 있다. 심지어는 같은 지입 차주인 셔틀버스 기사 노동자는 근로자성을 인정하면서, 레미콘 노동자는 이미 근로자성을 인정했던 판결도 뒤집고 있는 상황이며, 부당노동행위와 부실시공을 거듭한 유재필 에게는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 레미콘 노동자도 노동자다. 단체교섭에 나와라" " 일요일은 쉬고 싶다" 라고 외쳤던 레미콘 노동자들의 절절한 외침은 이제 막을 수 없는 큰 파도가 되어 전국에 출렁거리고 있음을 당당히 선언한다. 도끼로 진압 당하는 탄압에도 불구하고, 전국건설운송노조는 흔들림 없는 조직과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레미콘 노동자들의 노조 결성이 곳곳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고, 이는 펌프카 기사 노동자들의 노조 결성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건설산업연맹은 6월 19일 도끼 진압 1주년을 맞이하여 총파업 투쟁에 유명을 달리한 故 안동근 동지의 영전 앞에 다시 한번 결연한 투쟁의 다짐을 되새긴다. 건설산업연맹은 레미콘 노동자들의 노동권 쟁취를 위한 쉼 없는 투쟁에 언제나 함께 할 것이다. 레미콘 노동자들의 " 안 동근 동지를 잊지 말자" " 6.19 도끼 진압을 잊지 말자"라는 피 맺힌 외침은 이제 200만 건설노동자의 투쟁의 메아리가 되어 다시 돌아 올 것이다.

2002년 6월 19일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 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