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공익성 철저히 감시할 것"


건설업체 사무노동자들로 구성된 건설사무노조(위원장 김동우)가 용산참사를 계기로 재개발 공사의 공익성을 확대하기 위해 감시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3일 성명을 내고 “지난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재개발 공사에 참여했던 시공사 직원과 노조로서 강제철거로 인해 고통받은 많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용산참사를 계기로 철거민들의 주거권이 인정되는 개발이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정부에 재개발과 관련한 시공사의 불법행위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가하라고 촉구했다. 재개발을 비롯해 재건축·공공택지개발·민자개발사업·관급공사에서 투명한 건설문화를 만들기 위해 정부가 불법행위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기업들도 불법관행 해소를 위해 건설문화 개혁운동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용규 노조 교육홍보부장은 “재개발사업의 원래 취지인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공공사업과 주택개량사업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연대하겠다”며 “시공사의 불법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조가 적극 감시하고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용산참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방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검찰이 진상규명보다 농성자들의 과격행위로 인한 화재발생 연관성만 부각시키고 있다”며 “용산참사가 발생한 이유는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경찰의 위법한 과잉진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내정자 등 책임자 파면을 요구했다.

한편 용산참사 유가족 30여명은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참사의 희생자인 철거민을 오히려 책임자로 몰아붙이는 잘못된 검찰수사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참사를 빚은 용산 4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는 삼성건설·포스코건설·대림산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