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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불량레미콘 불법 매립 부당노동행위 사용주 유 재필이 국민 훈장 모란장 수여  

레미콘 노동자 안동근씨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사용주가 국가에 공적을 세웠다니...



○ 지난해 노동부, 법원, 국회도 인정한 노조를 막무가내로 부정하고, 구사대를 동원한 폭력으로 일관해 끝내 레미콘 노동자 안동근씨를 죽음에 이르게 했던 유진종합개발 유재필 회장이 어처구니 없게도 올해 1월 9일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 유재필 회장은 2001년 레미콘 노조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뿐만 아니라. 불량레미콘 납품, 송장 조작, 폐 레미콘 불법 매립 등으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한 사실로 고발을 당했던 인물이다. 송장조작으로 납품한 불량레미콘과 폐 레미콘 불법 매립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의 조사에서도 그 사실이 인정된바 있으며 소송은 아직 계류중이다.  

 

  또한, 유재필 회장은 국회 환경노동위 증인출석도 거부하고, 레미콘 노조를 끝까지 부정했을 뿐 아니라 레미콘 연합회 회장으로서 소속 회사들의 단체교섭까지 조직적으로 탄압했다. 유진 지회의 파업과정에서 구사대에게 맞고 시름시름 앓던 레미콘 노동자 안동근씨가 사망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이에 지난해 건설산업연맹 이용식 위원장을 비롯하여 시민사회단체 인사 100인이 릴레이 단식을 하며 유재필 회장의 처벌을 요구한바 있다. 



  정치권과 검찰이 레미콘 사업주를 비호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던 가운데, 200여건에 이르는 레미콘 사용주의 부당노동행위를 처리하지 않고 있던 검찰은 지난해  연말 유재필 회장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무혐의 처리를 내렸다. 그리고 연이어 올해 1월 9일 정부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덜컥 수여한 것이다.    



○ 국민훈장 모란장은 "대한민국에 뚜렷한 공적을 세운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행정 자치부 장관의 추천으로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의 결정으로 수여되는 상"이다. 유진 기업의 홈페이지에 게제된 유재필 회장의 공적은 불우한 사람들에 대한 사회봉사활동이다. 



  당 연맹은 추천을 한 단체로 알려진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와 심의를 한 <행자부, 국무회의, 김대중 대통령>이 "유재필 회장이 세운 공적이 과연 무엇인가" 에 대해 상세하게 밝힐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바이다. 이에 응하지 않는다면 레미콘 노조의 강력한 투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버텨 비 정규직 투쟁을 훌륭히 막아낸 공로로 상을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만약,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공적으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한 것이라면, 자본가들은 한쪽으로는 송장조작과 세금포탈, 그리고 노동자에 대한 착취로 벌어들인 돈으로 사회봉사활동을 하면 그 모든 것은 덮어지는 것인지 묻고 싶다. 과연 행자부와 국무회의 심의까지 거쳐 대통령이 수여하게 되어 있는 국민훈장  모란장에 대한 권위가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것인가?  



  당 연맹은 유재필 회장에 대한 수상을 즉각 취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며, 안 동근 동지와 2,300여 레미콘 노동자의 한 맺힌 가슴을 안고 유재필 회장의 국민훈장 모란장 취소를 위한 모든 조치를 추진할 것을 밝히는 바이다.          



2002년 1월 28일 건설산업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