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 건설노조 총파업을 알리는 전국 동시다발 선전전 발대식이 진행됐다. 전국 10개 지역에서 660명이 참석했다. 건설노조는 6월 15일까지 방송차 200여 대를 동원, 건설현장 곳곳에 건설노조 총파업을 알리고 동참을 호소할 예정이다.
건설노조는 18대 대정부 요구를 걸고 6월27일부터 2만명 이상 무기한 총파업 상경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주요요구는 노동기본권 쟁취, 적정임대료 적정임금 쟁취, 표준계약서 의무작성, 건설현장 체불근절, 임단협 투쟁승리 등 이다.

선전전 이모저모

세종시? 건설노동자는 ‘불행한 도시’
대전건설기계지부 연기지회 5일 하루파업 전개

건설공사가 한창인 세종시 토목현장이 멈춰 섰다. 6월5일 건설노조 대전건설기계지부(지부장 김홍일) 연기(세종시)지회(이하 연기지회)가 파업을 하고 행복도시건설청에서 오전10시부터 약 200여 명이 모여 집회를 개최했다. 요구사항은 8시간 노동과 건설기계 적정임대료 지급 등 이다.
세종시 건설현장은 그동안 건설경기 침체로 일거리가 없던 덤프, 굴삭기 등 건설기계들이 전국에서 유입되면서 장시간 노동과, 터무니없이 낮은 장비 임대단가로 악명이 높던 지역이다.
대전건설기계지부 김홍일 지부장은 “작년에 세종시에 우리의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었는데 일 년이 지나도 바뀐 게 하나도 없다. 여전히 현장에는 불법이 난무하고 체불로 유명을 달리하는 건설노동자의 삶은 여전하다. 이제 이러한 현장을 바꿔내지 않으면 안 되겠기에 이 자리에 모였다”며 “(6월 27일) 총파업 선언을 요식행위로 보는 정부와 관료들은 큰 코 다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홍일 지부장과 황기현 연기지회장 등 교섭단은 집회대오의 힘을 받으며 행복도시건설청 총괄관리국장과 면담을 가졌다. 면담 결과 연기군은 가능한 사안들을 건설노동자들의 입장에서 이행할 것을 약속하고 주요 발주처인 LH와 건설노가 정례협의를 할 수 있도록 주선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본부(준), 선전전 벌이며 도내 18개 시군방문 돌입
총파업 소식 듣고 시청에서 먼저 노조를 찾아오기도...

강원지역본부(준)(준비위원장 권혁병)는 5일 강원도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8가지 요구사항을 발표한 후 선전전을 위해 도내 18개 시군 방문에 들어갔다.
강원지역본부(준)는 오는 9일까지 3박4일의 일정으로 도내 18개 시군의 문제가 있는 건설현장 및 지자체를 방문해 해결 방안 모색에 나섬은 물론 요구사항을 관철시킨다는 계획이다.
선전전 3일차인 지난 7일에는 속초시청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지역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의 처우에 삶에 방관적인 행정을 규탄하자 곧 속초시청과 면담이 성사되었고 선전전에 임하는 대표자들의 발언이 끝날 즈음 면담단이 나왔다. 면담 결과 속초시청은 속초지회의 요구를 들어주고 주장을 받아 안겠다는 답변을 했다.
한편 지난 4일 총파업과 선전전 소식을 접한 강릉시청 관계자가 강원지역본부(준) 사무실을 직접 찾아오기도 했다. 노측에서는 지역경기활성화와 건설노동자 공생 방안을 설파했고, 국토해양부 및 지자체 면담 자료를 소개했다.
시청측은 모두 수긍하겠다고 답변했다. 강릉시 건설정책에 반영하고, 앞으로도 면담을 갖자고 하였다.
소통하는 자세로 지역의 건설경기와 건설현장을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는 건설행정 담당자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선전하라! 조직하라! 투쟁하라!”
수도권본부 발대식과 함께 LH본사 면담 가져...

수도권지역본부(본부장 한영식)는 6월 5일 선전전 발대식을 전개했다.
건설노조 이용대 위원장 직무대행은 이 자리에서 "체불로 건설노동자 생존권이 벼랑에 내몰렸는데도 최대 발주처인 LH는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고, 이 때문에 불법다단계의 오물 똥쟁이까지 설치고 있다"고 규탄했다.
발대식과 함께 본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면담을 가졌다. 면담에는 본부장을 비롯해 타워크레인분과위원장 직무대행, 서울경기동부 및 경기건설기계지부 지부장, 서울건설지부 지부장이 참석했다. LH는 건설일용노동자들은 "노무비 지급보증제도"로 임금 순환 구조를 확인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체불 해결도 개선됐다면서도 건설기계 체불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기계 임대료에 대해서는 아직 지급보증제도 등이 정착돼 있지 않으며 실태 파악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표준계약서 문제에 대해서는 지속적 관리감독을 약속했고, 향후 자리를 자주 만들어 선진적으로 제도를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타워크레인 벽체지지고정 방식 원칙화에 대한 주문도 했는데, LH는 이에 대해 이렇다할 입장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수도권 건설 대오는 면담 결과를 듣고 "저들은 우리가 행동에 나서기 전까지는 절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건설노조로 모였고, 선전하며,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