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들어 가장 춥다는 11월 21일 오전 10시 30분, '체불근절법안 반대하는 국토해양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정부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건설노조 500여명의 대오가 모여 건설현장 체불
건설노조 김금철 위원장은 "긴급하게 이 자리를 가졌다"며 운을 뗀 후 "뜻밖에도 국토해양부가 자본의 편에서서 배신하고, 법 개정에 반대했다. 현 국토해양부 장관은 해당 부처에서 차관까지 지낸 터라 건설노동자의 아픔이 뭔지, 가려운 곳이 뭔지 잘 알거라 믿었지만, 아니었다. 이 추운 날씨에도 일하고 있는 건설노동자는 지금 일한 대가를 언제쯤 받을지 떼이지나 않을지 걱정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오늘 내일 국토해양위원회 법제심사소위원회가 열리는데, 정부가 반대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산업연맹 백석근 위원장은 "돈 떼먹고 도망간 놈들, 몽둥이가 약인데, 노동조합이 인내를 갖고 법을 만들 고 있다. 1년이면 1600억 체불이 발생하고, 건설기계 체불은 통계도 잡지 못하는 정부가 노조가 그나마 국회와 합의하고 과정들을 거치면서 몽둥이가 약이 되지 않고자 법 만들고자 하는데, 이런저런 이유 들어 안 된다고 한다."며 "근로기준법 임금부분 있기 때문에 건설산업 관련 법에는 넣지 못겠다고 하는데, 1년이면 1천6백억에 달하는 체불이 해결됐으면 또 다른 법 추진했겠나. 법 같지 않은 법에, 통용되지 않은 법, 솜방망이 처벌 에도 2중3중 장치를 갖추면 그나마 나아질 것을 바라는 마음에,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의 자그마한 희망조차 못 들어주겠다고 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오늘 이 자리 지역간부들까지 왔다. 이제 시작이다. 이 추운 겨울 어떻게 보내는지 정부는 똑똑히 지켜봐야 할 거시. 시끄럽지 않고 자존심 구기지 않고, 현정부가 공생 운운하기 이전에 노동자들의 인내심 시험하지 마라."고 주장했다.
현장발언에 나선 서울건설지부 김창년 지부장은 "대한민국 건설현장 최대 발주처는 정부-각 지자체다. 그런데 관리감독 부실로 체불 만연케 한 정부당국, 국토부가 딴지걸고 있다고 한다. 기가 찬다. 피끓는 분노와 억울함을 이 곳에서 토해낼 것이다. 똑바로 행동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구경북건설기계지부 송찬흡 지부장은 "수자원공사, 국토관리청 공사 관계자들에게 창사 이래 최대 관급공사에서 체불만은 없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집회도 많이 했다. 낙동강 22공구부터 44공구까지 대형보가 8개 들어선 현장에 어느곳하나 체불 안 된곳 없다. 시작부터 수많은 업체가 부도, 도망가고 지금은 준공식한다고 난리다. 그러나 건설기계노동자들은 체불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다. 선급금 받아서 자기 배는 다 채우고 건설기계노동자는 원청, 하청도 돈 없다 소리에 고통받고 있다. 4대강 체불로 단란한 가정이 산산조각 흩어져 고통의 세월 보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일한돈 똑바로 달라는데 국토부가 왜 딴지를 거나.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체불없는 현장, 신명나는 건설현장 되도록 희망을 안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대규 부위원장(건설기계부위원장)은 "어느 건설노동자는 몇개월씩 일하고 그 돈 받으러 갔다가 현장 소장한테 맞아죽었다. 어떤 건설기계노동자는 몇달씩 내돈들여 일하다 못받으니까 기름을 몸에 붓고 불을 당겼다. 어떤 노동자는 목을 메고, 어떤 노동자는 이혼하고 뿔뿔이 흩어지고 있다. 건설회사가 나빠서 그런 줄 알았다. 관리자가 못된 건줄 알았다. 그러나 건설현장 개선을 위해 법을 만들어놨다. 그런데 그 법에 앞장서야할 부처가 반대하고 있다. 문제는 이 나라 정부, 국토해양부임을 알게 됐다. 없는 사람들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알게 됐다. 가진 놈들과 유착된 것 알고 있지만, 너무 심한 것 같다"고 밝혔아. 이어 "이 문제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상경투쟁할수밖에 없다. 죽기 살기로 향후 투쟁 전개할 것"이라며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기자회견 후 건설노조는 국토해양부 관계자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국토해양위원회 법제심사소위원회가 내일까지 열리는 가운데, 건설노조는 바람막이 한 장 없이 찬바닥에 앉아 국토해양부 앞에서 노숙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건설노동자의 희망이다! 건설노조 단결투쟁으로 체불근절법안 무조건 통과시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