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2천9백볼트, 찰라의 순간!
전기원 사진영상전 개최!

"전기원들이 다루고 있는 전선, 지금 2만2천9백볼트가 흐르고 있습니다!"
'특고압선 감전주의'라고 적혀있는 활선 바가지를 타고 작업중인 모습부터 전주에 매달린채 불이 붙어버린 모습까지 '찰라의 순간'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국회에서 전시되고 있다.
건설노조와 조정식 국회의원실(민주당)이 공동주최해 '전기원 노동자 작업환경 사진영상전'을 4일부터 7일까지 국회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벌인다.
4일에는 전시에 앞서 개회식을 가졌다.
건설노조 김금철 위원장은 "최근 한국전력 앞에서 전기원들의 절절한 현장의 소리를 듣는 증언대회가 있었다. 불법도급과 부조리, 산재사고 그리고 신공법의 폐해 등에 대해 지적했고, 한국전력은 전기공급자로서 또한 공기업으로서 제 역할을 다 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말한 후 "오늘은 말이 아닌 사진과 영상으로 보여주는 자리다. 국회에서 땀흘려 일하는 국민들의 모습을 잘 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정식 국회의원은 "지식경제위 국정감사 중 이런 자리를 갖게 됐다"고 운을 뗀 뒤 "지난 번 사상 초유의 정전 사태가 벌어지면서 국민 모두가 전기원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반면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전기원들의 처지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나 정책적 지원은 거의 없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 사진영상전이 작은 공간일지도 모르지만 전기원 현실을 보고 익혀 노동조건을 개선하는데 힘과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동건강연대 스즈키 아키라 전문위원은 "노동건강연대는 기업에서 안전에 대해 고려하고, 예산을 배분 시행하면 막을 수 있는 재해를 살인이라 규정하고 살인기업을 선정한다."고 단체를 소개한 뒤 "2010년 대우건설에서 한해 14명의 사망재해가 발생했다. 그런데 작년에 전기원 노동자는 18명 사망했다. 신공법이라면서 활선작업이 강행되고 사망재해가 늘었다. 또한 한전 협력업체의 원청격인 한전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며 살인기업 1위가 실은 한전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건설노조 윤경식 부위원장(전기분과위원장)은 "수십년간 전주를 오르내렸다. 전시된 사진과 영상을 보니 곳곳에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이 새삼스럽다."고 소회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