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협동조합 앞 1시 30분.
1천5백 타워크레인 노동자들과 힘을 겨루다가 2만5천 건설노조 조합원들에게 도전장을 내민 타워크레인협동조합 이사진들이 회의를 위해 속속 들어섰다.
경총으로부터 시발점이 된 노조탄압에도 여전히 건설노동자들을 대변하는 조직으로 우뚝 선 건설노조인데, 국토해양부-노동부는 물론 대한건설협회, 대한전문건설협회 등조차 경청하는 건설노조인데, 이들은 건설노조 대표성을 문제삼아 단협을 부정하는 가처분신청을 했다.
한편, 협동사가 한국노총과 단협을 맺은 후 건설현장에 몰고 온 변화는 ‘초 덤핑’다. 이는 일부 업체를 제외한 대다수 타워크레인 임대업체들에게는 ‘출혈경쟁’을,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에게는 ‘노동조건 하락’을 의미한다. 주 40시간과 관계 없이 주야 포함, 똘똘말이 포괄로 320만원에 맞춰지는 현실은 타워크레인 임대료와 임금이 어디까지 곤두박질 칠지 알수 없게 한다.
건설노조 타워크레인 조합원들이 협동사 앞에 모였다.

건설노조 이수종 부위원장(타워크레인분과위원장)은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는 협동조합을 부정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어 “1년에 600명 이상 목숨을 잃는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10년간 노동조합으로 뭉쳐 권리를 쟁취해 왔고, 그 과정에서 협동사가 아닌 노동조합이 주70시간 이상하던 것에서 주40시간 노동이라는 원칙을 세웠다”고 지적하고 “현재 협동조합 이사진들이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건설노동자들을 사지로 몰아세우는 것일 뿐만 아니라 타워크레인 임대업체 사용자들 역시 저가 덤핑으로 사업하길 바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노조에는 업종을 대표하는 4명의 부위원장이 있다. 타워크레인 교섭에는 항상 타워크레인을 대표해 이수종 부위원장이 나섰다. 오늘은 건설기계분과위원회를 대표해 박대규 부위원장이 자리를 빛냈다. 박대규 부위원장은 “타워 사장들, 건설노조 잘못 건드렸다”고 단언했다. 이어 “타워 임대사들이 두려워하는 원청사들, 우리는 그들과 수년간 싸워왔고 협약을 맺어왔다.”며 “1만8천 건설기계가 타워와 함께할 것이고, 타워 임대사들이 지금 어떤 짓을 한 것인지 그 후과를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남부타워크레인지부 진영헌 지부장은 “우리가 투쟁을 하게끔 만드는 핵심은 협동조합”이라고 못박았다. 또한 “더 이상 이런 도발을 할 수 없도록 끝장내는 투쟁을 전개하자”며 결의를 높였다.
서울경기타워크레인지부 이용석 지부장은 “협동사 몇몇 무리가 그들만이 먹고 살기 위해 덤핑을 일삼는 등 비열한 행위를 일삼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의문을 던진 후 “타워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악화시키고 미래를 위협하는 협동사 이사진을은 퇴진시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자리는 앞으로 전개될 투쟁의 출발점이 된다.
건설노조는 6일 중앙위에서 6개 지역본부 39개 지부 전조직적인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