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전국 집중집회가 1천5백 대오가 모인 가운데, 6월 11일 오후2시부터 여수 송전탑 고공농성장 앞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조합원들을 해고하고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있는 대한중기, 동신, 남양 등 악덕업체 규탄의 한목소리를 냈다.
건설노조, 플랜트건설노조, 민주노총 전남본부, 통합진보당 등 여수산단 기중기 노동자들의 승리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이 이 투쟁에 힘을 실었다.
광주전남건설기계지부 장옥기 지부장은 "다시는 노동자를,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악덕업체가 여수 바닥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8개월간 투쟁하며, 3보1배 투쟁으로 여수 전역의 땅바닥을 기었지만 대화에 나서지 않던 임대사들이 전국의 건설 동지들이 달려와 단결의 기치를 높이려 하자, 이제사 움직였다."고 밝혔다.
건설노조 이용대 위원장은 "헌법에 보장된 노조를 이렇게 하기 어려워서야, 일하다 잘리는건 사형선고와 마찬가지인데 그렇게 쉽게 해고를 통보해서야, 이런 나를 믿고 살 수 없다."며 여수 악덕 기중기업체와 관계당국을 규탄하고 "법과 원칙, 상식이 통하는 현장을 위해 건설노동자들이 7월 총파업으로, 거리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조의 승리는 민주화를 성큼성큼 앞당긴다." 민주노총 전남본부 민점기 본부장은 "악덕업체에 내릴 것은 철퇴의 불벼락 뿐이다. 기중기 노동자 승리해서 희망을 안아오자"고 말했다.
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 신성남 지부장은 "플랜트 현장 붉은 조끼, 플랜트건설노동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기중기 노동자들의 투쟁이 승리하지 못한다면, 그 분노가 들끓어 플랜트 현장을 휘감을 것"이라며 연대사를 밝혔다.
통합진보당 전남도당 위원장은 "기중기 노동자들의 요구, 전태일 열사가 외쳤던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우리 투쟁은 정의롭고, 의리로 뭉친 투쟁은 승리할 수밖에 없다. 지역의 모든 세력이 단결하고 연대가 살아숨쉬고 있다. 완전 승리를 위해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투쟁 후 여수산단으로 행진이 시작됐다.
"대한 동신 남양" 상여가 앞장섰다. 도착한 곳은 이번 여수 기중기 노동탄압의 최선봉에 섰던 대한중기 앞.
건설 대오는 이 자리에서 "여수산단 건설사와 악덕업체간 기중기 임대가 타절됐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이어 "12일에는 임대사들과 교섭이 잡혔다."는 보고도 들을 수 있었다.
"온 여수바닥을 돌아 다니며 투쟁한 것이 8개월인데, 이제야 현장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는 새벽밥 마다않고 연대를 위해 한달음에 달려온 건설 동지들의 단결이 빚은 성과입니다. 하지만, 이 싸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입니다. 송전탑에 올라가 있는 두 동지들, 위험천만한 고공농성을 목숨걸고 결행하고 있습니다."
건설노조 김근주 수석부위원장(건설기계분과위원장), 장옥기 광주전남건설기계지부장, 신성남 플랜트 여수지부장, 통합진보당 이성수 전 전남도지사 후보의 발언으로 이어진 마무리 집회는 연대투쟁의 성과를 나누고, 질긴 투쟁을 다시한번 결의하는 자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