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대림참사 산재사망노동자 1주기 추모와
산재사망처벌 및 원청책임 강화 법제화 촉구 기자회견

'잊지말자! 산재사망노동자의 죽음을!'
검은 리본의 건설노동자들의 헌화를 했다.
영정이 놓인 곳은 국회 앞.
『여수대림참사 산재사망노동자 1주기 추모와 산재사망처벌 및 원청책임 강화 법제화 촉구 기자회견』이 여수 참사 딱 1년되는 3월 14일 오전 11시부터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개최됐다.

2013년 3월 14일 건설노동자들은 청천벽력같은 사망사고 소식을 접했다. 여수 국가산업단지 대림산업 현장에서 폭발사고로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조합원 6명이 목숨을 잃었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재해자들은 당시 입은 화상과 공포로 지금까지 고통 받고 있다. 폭발사고에 대해 현재까지 재판경과를 보면, 대림-유한 관계자 몇명에 대한 사법절차가 이뤄질 뿐 사측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제재조치가 없다. 사고 나면 그때 뿐, 언제 그랬냐는듯 언론도 국회도 사회 전반적으로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반면 건설노동자들도 언제 닥칠지 모를 사고의 두려움에 떨고 있다. 사고는 끊임 없이 재발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건설산업연맹은 산재사망 처벌 및 원청책임성 강화를 주장해 왔고, 이를 내용으로 하는 7개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으나 국회 상임위에서조차 제대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해 숨진 노동자들을 기억하고, 산재 관련 법제화를 촉구하기 위해 열렸다.

건설산업연맹 이용대 위원장은 여는말을 통해 "자본과 권력은 공기 단축, 원가 절감 등을 이유로 노동자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천박한 사고를 하고 있다. 건설산업연맹은 기업살입법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대림 참사로 숨져간 소중한 노동자들 명복을 빌며, 국회에서 의지를 모아 생명경시 문제 해결을 바란다. 그렇지 않다면 연맹은 또다시 거리로 나서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이상진 부위원장도 '기업살인법 도입'을 힘주어 말했다. "대림참사 1년이 지난 지금 이 시간까지 끊임없는 사망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도 어느 하나 책임지는 놈 없다. 영국에는 기업살인법으로 구속과 벌금 등 가장 강력한 처벌을 한다. 그 결과 대형 사고가 현격히 줄었다. 우리 사회도 그럴 때가 됐다."

플랜트건설노조 박해욱 위원장은 "국가산업 시설들은 매우 복잡한 구조로 돼 있다. 매년 정기보수 하게 돼 있는데, 외부에서 하청 받아 들어가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안전을 책임지기 매우 어렵다. 그래서 발주, 원청 회사가 반드시 안전을 책임 져야 한다. 그런데 대림참사, 책임지는 사람 없다. 이런 죽임은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국회와 정부에 촉구한다. 산업설비 현장에서 안전문제는 발주회사가 책임지는 법,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 수석부지부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는 이 자리에서 선포한다. 노동자의 생명을 경시하는 재벌대기업과 건설자본과의 강력한 투쟁을 통해 우리 동료들의 목숨을 지켜낼 것이다. 또한 7-8월 건설노동자 대정부 상경투쟁을 통해 정부가 건설현장의 산재를 대폭 줄이고, 건설노동자의 안전권과 건강권을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도록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