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최초로 진행된 펌프카노동자 실태조사!

▲ 하루 14시간 작업, 5시간 수면에 주야주야주야, 연속 근무

▲ 총연장 50미터, 무게 40톤이 넘는 장비를 자격증 없이 운전

▲ 무리한 노동강도로 건설현장안전 담보하지 못하는 현실

▲ 펌프카 불법작업-편법설치 강요에 체불과 노예노동이 만연!

▲ 부상 당해도 작업강요,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위험작업 강요


건설노조는 지난 7월 21일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2011년 연초부터 5월 31일까지 전국의 펌프카 노동자 25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노동실태 및 생활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펌프카 노동자들의 어려운 노동현실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 여는말에서 건설노조 이영철 사무처장은 “주 5일근무 상식인 세상에서 아직도 일요일에도 쉬고 싶다 고 외쳐야 하는 부끄러운 현실이 바로 한국 사회 건설노동자들의 모습”이라며 “이번 실태폭로가 단순하게 폭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번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펌프카 노동자들을 포함한 건설노동자들의 어려운 현실이 개선 될 수 있는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펌프카 노동자들의 현실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그야말로 ‘생지옥’이 따로 없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14시간 노동에 5시간 수면에 주야주야주야로 연속근무를 진행하는 등 최악의 노동시간을 기록하고 있고, 이러한 가공할 노동강도에도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는 펌프카 노동자는 고작 13%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87%이상의 펌프카 노동자들은 근로계약서가 뭔지도 모른채 그저 사장과 현장소장이 시키는대로만 일하는 노예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30%이상의 펌프카 노동자가 체불에 신음하며, 가족을 부양하기위해 빛을내 생활하다가 신용불량자가 되는 경우도 40%에 달할 정도로 상상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 있는 것이 바로 펌프카 노동자들로 조사됐다. 더불어 평균 10시간 이상씩 연장근무를 해야하지만 93%이상이 연장근무수당을 받지못하고 있으며, 60%이상이 퇴직금을 받지 못하는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고노동 임금착취의 현상이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회견 연대사에서 민주노총 정의헌 수석부위원장은 “제대로 쉬는 날이 없어 가족과 외식한번, 집안 경조사 한번 제대로 참석한 적이 없을 정도로 가족을 위해서 일하지만 정작 가족과는 멀어지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우리 펌프카 노동자들의 현실로 알고 있가”라며 “이러한 노동현실이 과연 21세기에 일어날 수 있는 현실인지 의문이다”라고 비참한 노동현실을 개탄하기도 했다.

또한 이어진 현장노동자 발언에서 참석한 한 펌프카 조합원은 “사장한테 밉보여 짤릴까봐 찍소리 한번 제대로 못하 짐승처럼 그저 시키는 대로만 일해야 하는 것이 펌프카 노동자들”이라며 “심지어는 일하다가 사고가 나서 다리가 부러져도 대체기사가 없어 쉬지못하고 일을 해야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펌프카 노동자들의 상황을 전달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산재에 대한 부분도 정말 심각하다.

현자에서 일하던 중 장비전복, 슬라브 붕괴, 붐대 파손, 감전 등으로 사고당한 경험이 있는 펌프카 노동자가 54%로 나타났으며, 산재 발생시에도 대부분 본인이나 중간업자가 별도로 공상처리 등을 통해 산재처리를 하고, 사용자 책임이 있는 원청 건설사가 책임지는 경우는 고작 7%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산재 등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도 작업을 강요하는 경우가 45%나 되며, 위험작업시 안전조치없이 작업강행이 74%, 펌프카 차량결함에도 작업을 강요받는 경우가 77%로 나타나, 펌프카 노동자들은 건설사와 업체사장의 강요로 위험한 작업환경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된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위한 업체와 현장의 노력도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조사에 응답한 펌프카 노동자가 작업을 진행해본 대부분의 건설현장에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전문신호수 부재가 89%로 나타났으며, 92%이상이 콘크리트타설작업외 불법인양작업을 강요받으며, 30%이상이 불법인양작업시 사고를 당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 펌프카 노동자들이 불법노동과 산업재해에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대형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30톤이상의 대형장비임에도 미숙련 조종사들이 운전과 작업을 진행하여 건설현장 펌프카 사고의 주범이 되고 있으며, 88%이상이 편법설치인 반자키 작업을 강요받으며 개중 35%가 이러한 작업으로 전복 등의 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펌프카 작업에 대한 현장안전불감증이 이미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선 수도권 펌프카 총분회장 또한 실태분석 발표를 통해 “바로 이러한 심각한 안전불감증이 펌프카 장비사고를 불러 펌프카 노동자는 물론 주변의 노동자들까지 상해를 입히고, 불안감 속에 빨리빨리만 진행되는 작업은 결국 건설현장 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콘크리트 붕괴사고(거푸집 붕괴 등)를 일으키는 주요한 인과관계 원인 중 하나가 되는 것”이라며 현실개선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과 관리감독을 주문했다.


기자회견 마지막으로 향후 진행되는 펌프카 노동자들의 투쟁방향 발언을 통해 건설노조 박대규 부위원장은 “실태조사에서도 보여 지듯이 근로계약서조차 쓰지 못하고,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며, 사고를 무릅쓰고 위험작업과 불법적인 작업까지 강요당하는 펌프카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은 정말 최악이다”라며 “건설노조는 조사된 내용을 바탕으로 펌프카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과 산업안전 대책을 즉각 내올 것을 노동부에 강력하게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부위원장은 “만약 노동부가 무대책과 미온적인 대책으로 일관할 경우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향후 상황에 따라 건설현장을 멈추는 펌프카 노동자들의 대투쟁이 벌어질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