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청 현대건설과 하청 광진건업의 공사비 시비로 중단되었던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의 공사가 재개된다. 지난 3월 25일부터 원청사와 하청사의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돼 현장에서 일하던 건설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되어버린 사태가 해소된 것이다.

4월 17일, 건설노조 인천건설지부는 현대건설, 광진건업을 대신해 공사에 참여하게된 다산건설 측과 합의를 마쳤다. 그동안 사태 해결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으며 4월 8일 새벽 조병규 동지가 타워크레인에 올라 10여일을 버티며 투쟁한 결과다. 합의서에 따르면 다산건설은 건설노조 소속 노동자의 고용을 승계하는 등에 대해 합의했으며, 합의일 이후 3일간의 공사 준비기간을 가진 후 건설노조에 작업 투입을 요청할 수 있다. 현대건설과 다산건설에 대해 건설노조의 요구가 합의에 이르면서 타워크레인에 올라 투쟁 중이던 조병규 동지도 드디어 땅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

이 날, 건설노조는 '고용승계 쟁취 휴업수당 지급 건설노동자 생존권 쟁취 결의대회'를 오전 11시부터 인천아시안게임주경기장 현장 앞에서 진행했다. 매일같이 현장에서 집회를 가지며 하루빨리 현장으로 돌아가길 바랬고, 지난 15일에는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지며 인천시에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으나 묵묵부답이라 답답하기만 했던 과정이었다.

전날까지도 수차례 교섭을 진행해왔고, 결의대회 직전에도 교섭이 있었지만 합의가 되지 않자 오후에도 집회를 이어갔다. 수도권의 많은 건설노동자가 모인 가운데 '고용승계 쟁취! 휴업수당 지급!'을 외치며 하루빨리 공사가 진행되기를 촉구했다.

결국 오후에 이어간 교섭에서 현대건설, 다산건설과 합의가 마무리되었고 20여일 동안 중단되었던 공사가 진행돼 노동자들은 현장으로 돌아가 다시 땀방울을 흘릴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