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의 피눈물을 원하는 수성경찰서
- 50대 건설노동자가 20대 전투경찰과 맞서는 것은 비교도 안되는 싸움. 언론은 조작보도 중단하라 -
■ 수성경찰서는 건설노동자의 피를 원했습니다
6월 12일 오후 5시경 수성경찰서 정문 앞은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구속된 동지를 석방하라는 우리의 요구에 경찰이 화답한 것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분말소화기를 이용한 진압이었습니다.
평화롭게 앉아서 집회를 진행하던 1천2백 건설노동자 대오를 향하여 수성경찰서는 분말소화기를 뿌리는 비인간적인 방법과 곤봉과 방패를 이용해서 건설노동자의 가슴과 머리, 얼굴에 무차별 가격을 통하여 피를 원하였습니다.
이로인해 40여명의 부상자와 10여명의 연행자를 부른 이번 사태는 경찰의 공권력 남용이고, 선량한 건설노동자의 파업에 대한 파업파괴 행위였습니다. 검찰은 연행된 모든 노동자를 구속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합니다. 맞은 것도 억울한데 연행한 동지에 대하여 수갑을 채워 병원에 데려가려는 파렴치한 짓을 서슴치 않고 있는 곳이 바로 수성 경찰서입니다.
■ 폭력진압은 검찰과 경찰의 의도된 것입니다
건설노동자들의 파업을 전임비 유용이라는 파렴치범으로 만들어서 전격적으로 긴급체포영장을 발부하고 노동조합의 전직 부위원장을 구속한 것에 항의한 파업노동자들에게 경찰은 공권력에 저항를 할 경우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경찰은 지난 6월 3일 건설노동자의 파업행위에 대하여 불법 폭력집단으로 매도하는 협조문을 각 현장에 배포하였고, 경찰의 협조문이 현장에 배포된 이후 건설노동자의 교섭대상자인 전문건설업체는 교섭에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후 검찰은 노동조합 간부를 전임비를 유용하는 파렴치범으로 조작하여 언론에 발표하는 행위를 하였고, 바로 다음날 수성경찰서에서 폭력적인 유혈진압을 하였던 것입니다.
경찰과 검찰은 건설노조의 파업을 파괴하기 위해서 호시탐탐 노려왔는데 바로 경찰서 항의 방문 자리에서 우리의 대오에게 물리적 힘과 곤봉, 방패를 이용한 폭력진압을 하였던 것입니다. 이도 모자라 이제는 차량을 이용하여 집회에 참석하고 있는 건설노동자에게 차적 조회를 통한 무차별적인 소환장을 날려 보내고 있습니다.
검찰은 바로 건설회사측의 사주를 받아서 정치자금의 원천이 되는 건설회사를 보호하고 옹호해야 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노조에 대한 강경탄압을 자행한 것입니다.
이런 검찰의 태도는 작년 울산건설플랜트 노조의 파업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 바 있습니다.
■ 노동조합은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건설현장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시키면 시키는 대로 주면 주는 대로 일만 하면서 살아온 건설노동자들이 파업이라는 극한의 선택을 한 것은 더 이상 생존하기 힘든 상태에 다다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일당쟁이 노가다가 단결해서 파업을 하고 현장을 멈춘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우세하였습니다.
노동조합에서 10년 20년 활동한 사람들도 건설노동자는 단결할 수 없는 조건이라고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습니다. 이런 건설노동자들이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라서 파업이라는 생전 경험하지 못한 투쟁을 하는 것입니다.
이번 파업대오에 참가한 노동자들의 대부분은 한번도 데모니 시위를 해본 경험이 없는 순수한 노동자들입니다. 현장에서 망치 들고 못주머니 차고 목수질만 해 온 형틀노동자들과, 갈고리를 들고 철근을 어깨에 매고 현장을 누비던 철근 노동자들입니다.
이렇게 현장에서 건설산업의 역군으로 생활해온 건설노동자들에게 정부와 경찰이 보여준 모습은 건설노동조합이 폭력집단이고, 공갈협박범이라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비열한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더구나 노동조합의 간부를 전임비 유용범으로 몰아서 노동조합 지도부와 조합원을 분리시켜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한 파업을 파괴하려는 것이 그들의 작태입니다.
노동자들이 무엇을 알겠습니까? 오로지 현장에서 일만 한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에 대한 요구였습니다. 열악한 건설현장을 바꿔내기 위해 단체교섭을 하자는데 교섭자리를 회피하면서 경찰의 등 뒤에 숨어있는 전문건설업체들은 처벌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하수인이 되어서 건설현장의 나이든 노동자를 구속하는 것이 이 나라 경찰의 할일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우리는 성실한 교섭과 평화로운 시위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우리들의 절절한 요구에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고, 오로지 교섭회피를 통해서 노동자들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권력을 동원하여 물리력으로 파업을 파괴하려는 공작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교섭에 실질적인 권한도 부여하지 않은 노무사를 앞세우고, 자신들은 뒤에 숨으려고 합니다. 사용자들인 전문건설업체들의 이런 행태와 교섭해태는 처벌하지 못하면서 노동자들을 폭력적으로 치는 것은 경찰이 사용자들과 내통관계에 있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 시민 여러분이 도와주셔야 합니다
경찰과 검찰은 언론을 동원하여 마치 우리가 대단한 폭력집단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습니다. 수성경찰서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는 경찰의 계획된 도발에 의한 우발적인 상황이었습니다. 그날 시위대는 수성경찰서 항의방문을 마치고, 범어사거리에서 해산하는 일정을 잡고 있었습니다.
경찰의 갑작스런 도발로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고 경찰서 앞에 앉아 평화롭게 집회를 진행하던 파업 노동자들은 수많은 사람이 다치고 연행되었습니다. 심지어 귀가 찢어져서 수술을 통해 귀를 붙여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경찰의 폭력성은 날이 갈수록 노동자들의 목숨과 신체에 대하여 위협과 공격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시민여러분이 도와 주셔야 합니다.
건설노동자들의 피맺힌 한을 풀어주셔야 합니다.
시민여러분의 항의전화를 당부 드립니다.
대구지방경찰청 연락처 053-767-0081
대구지방검찰청 연락처 053-740-3300, 4576
대구시청 연락처 053-803-2003, 4514, 4522
대구지방노동청 연락처 053-753-9161, 9165
대한주택공사 대경본부 연락처 053-603-2600
■ 우리가 파업을 하며 요구하는 내용입니다
- 시공참여자계약을 강요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 적정한 임금을 받고 일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 조합원이 현장에서 아무런 불이익을 당하지 않고 일하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 현장에 관행화되어 있는 쓰메끼리를 없애라는 것입니다.
- 다단계 하도급을 철폐하라는 요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