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4천만원/ 9천만원/ 1천6백만원.
각각 금융업/ 제조업/ 건설업 종사 노동자들이 30년간 일했을 때 받게 되는 퇴직금 액수다.
건설노동자들과 금융업 노동자간 퇴직금 차이는 10배 가까이 난다. 비교가 안되는 수치다.
건설산업연맹은 지난 7일 '건설노동자 퇴직공제금 현실화 서명운동 선포식'을 국회 앞에서 가졌다.
연맹은 올해부터 2012년까지 건설노동자 1만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요구사항은 크게 두가지다. "올려라! 퇴직공제부금! 없애라! 퇴직공제누락!"

# 올리자! 퇴직공제부금!
건설일용노동자가 노동조합으로 뭉쳐 가장 먼저 손을 본 법은 '건고법'.
그 건고법을 통해 퇴직공제부금의 근거가 생겼고, 하루살이 건설노동자에게 퇴직금 개념을 도입하게 됐다.
현재 하루에 4천원씩 원청 건설사가 건설근로자공제회에 퇴직공제부금을 내고 있다.
하지만 위에서 지적했다시피, 열악하다.
퇴직하고 닭집 차리는건 고사하고, 서울에선 퇴직금 갖고 전세방 하나 얻기 힘든 액수다.
▶퇴직공제부금 5천원 상한액을 건설근로자고용개선등에관한법률 시행령에서 삭제하고, 2012년까지 우선적으로 퇴직공제부금을 1만원으로 인상하라!
▶건설현장에서 장기근속한 건설노동자에 대하여 특별퇴직공제금을 의무적으로 지급하라!

# 없애자! 퇴직공제누락!
한편, 건설사들이 건설노동자로부터 빼먹는 수많은 것 중에 하나가 바로 퇴직공제부금이다.
이는 현장증언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경기도에서 석공을 하고 있는 조합원은 "건설사들은 퇴직공제금에 대해 말도 꺼내지 않거나 이에 대해 따져 물으면 해고 위협을 하는 현장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 <한겨레>에서 보도됐듯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 현장에서 한달 평균 25~26일 일한 한 배관공은 전혀 퇴직공제금이 납부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기사는 건설회사가 신고인원과 노동일수를 줄였을 것이라는 정황에 대해 싣고 있다.
연맹은 그래서 이렇게 요구한다.
▶공제부금 납부의무 위반 건설업체에 대하여 과태료 금액 상향 또는 이행강제금 처분이나 형사처벌을 통해 제재를 강화하라!
▶퇴직공제제도 가입실적 PQ 반영, 발주처 퇴직공제부금 관리감독 의무화 등 퇴직공제부금 누락 방지책을 마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