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OCI 건설현장 집단식중독 발생 14일-22명, 15일-29명
군산시내 병원에서 진료하고, 1명 입원 치료 중.
진료중인 환자 공기가 바쁘다는 이유로 치료중에 현장복귀 명령.

전북 군산 OCI(구-동양제철화학) 건설현장은 폴리실리콘 제조설비 3공장 증설 및 4공장 신설공사를 진행중에 있다. 하루 인원 약 1,200여명의 건설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과 열악한 환경속에서 기본적인 인권조차도 무시당하며 하루하루 힘들게 일을 하고있다. 발주처인 OCI와 원청사인 이테크건설은 무리한 공기단축으로 건설노동자들을 혹사시키고 있고 기본적인 복지시설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

건설근로자 고용개선에 관한 법률에는 건설현장에 화장실, 휴게실, 탈의실, 식당을 설치하라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기본적인 복지시설의 관리감독은 원청사가 책임을 지게 돼있다. 최근 건설현장 함바 비리와 관련하여 정관계인사들이 줄줄이 소환 조사를 받고 있고 대학교 총장이 자살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건설현장의 함바식당은 식사의 질은 개선되지 않고 여전히 위생상의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전북 군산 OCI건설현장은 이테크건설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음에도 지난 13일, 14일 3끼 식사를 현장 함바 식당에서 먹은 건설노동자들이 집단 식중독에 걸려 군산시내에 있는 속편한 내과(063-731-2000)에서 14일-22명, 15일-29명이 진료를 받았고 1명은 입원치료 중이다.
또한 진료중인 환자들에게 공기가 바쁘다는 핑계로 주사(링거)만 맞고 복귀하라고 전문건설업체 현장소장이 전화를 걸어 재촉을 하고 있다.

OCI건설현장은 식당의 위생문제 뿐만 아니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작업을 하고 있고, 현장내 두 다리 뻗고 쉴 수 있는 공간 또한 없다. 휴식시간이면 종이박스를 들고 먼지 날리는 현장에서 쪼그려 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태양광 발전설비의 핵심부품인 폴리실리콘 제조설비를 세계 최대의 공장으로 건설하면 뭣 할 것인가? 공장을 건설하고 증설하는 건설노동자들은 날리는 먼지만큼도 생각하지 않는 OCI와 이테크건설 자본은 장시간 노동과 열악한 환경속에서 일을 하고 있는 건설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복지와 법으로 정해진 8시간 노동을 비롯해 인간다운 대접을 해야 한다.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은 이번 OCI 건설현장 내에서 발생한 사태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1. 관계기관의 현장내 함바식당의 철저한 위생점검과 조사기간 동안 식당 폐쇄를 요구한다.
2. 집단 식중독에 걸린 환자들을 병원으로 되돌려 보내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3. 원청사의 안전과 위생을 담당하는 자의 처벌을 요구한다.
4. 진료를 받고 있는 환자를 현장에 복귀시킨 전문건설업체 소장을 퇴출하라.
5. 함바식당 허가자와 원청사인 이테크건설 책임자의 공개사과를 요구한다.
6. 건설현장 8시간 노동과 최소한의 복지시설 및 인간다운 대접을 요구한다.

2011년 6월 15일

민주노총 전국건설산업연맹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