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민심, 정권교체 위해 야권 단일후보 선택



순천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인 김선동 민주노동당 후보가 승리했다. 플랜트건설노조 전남동부경남서부지부 배관 조합원인 김 후보는 무소속 조순용 후보, 구희승 후보 등을 제치고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순천시 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김 후보는 30,313표(36.24%)를 얻어 18,172표를 얻은 조순용 후보(21.72%)와 13,287표를 얻은 구희승 후보(15.88%)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선거엔 순천 유권자 198,191명 가운데 78,824명이 투표에 참여해 39.77%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김 후보는 이정희 대표, 장원섭 사무총장, 이혜선 최고위원, 강기갑 의원,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조충훈 전 순천시장 등과 함께 27일 밤 연향동 선거대책본부 사무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또 당원, 지자자 100여 명이 사무실을 가득 메우고 김 후보 당선의 기쁨을 함께했다.

이들은 김 후보가 1위를 달리는 개표 결과가 보도될 때마다 함성을 외치고 연호했다. 김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 모두 함께 일어나 “야권연대 김선동, 정권교체 김선동”을 열렬히 외쳤다. 또 이들은 “순천시민 고마워”를 거듭 연호하며 김 후보를 선택한 순천시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당선을 상징하는 축하 꽃다발을 목에 건 김 후보는 순천시민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이제 야권의 단결, 야권의 강화는 결정적 힘을 얻었다. 내년 진보적 정권교체를 민주노동당이 주도할 수 있는 것을 순천시민이 보여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후보는 “그동안 정치에 둔감했던 노동자 농민, 서민들이 민주노동당을 중심으로, 정치의 중심으로, 정치의 주인으로 오늘을 기점으로 화산처럼 터져 나올 것”이라며 “오늘 순천이지만 내일은 여수에서, 광양에서, 전남에서 노동자 진보정치 바람이 불어 서울까지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야권 단일후보 당선은 정권교체의 초석

이번 선거는 ‘야권연대’의 승리이고 순천시민의 승리이다. 야4당(민주노동당·민주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이 힘을 합쳐 강원도지사와 김해, 분당, 순천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다.

순천에선 민주당의 무공천 결단으로 김선동 민주노동당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섰다. 야4당은 순천시민들에게 “내년 총선, 대선에서 야권이 승리해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김선동 후보를 선택해 줄 것”을 호소했다. 야권 단일후보의 승리는 이런 호소에 대한 순천민심이 화답한 것이다.



선대본 상황실장을 맡은 조길호 전남도당 사무처장은 “이번 선거는 야권연대의 승리”라며 “순천시민이 야권 단일후보를 선택해 정권교체를 위한 초석을 놓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조 사무처장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의 단결을 더욱 강화해 승리하는 것이 순천시민들의 뜻을 받드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민주노동당은 모든 것을 바쳐 복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거를 통해 호남지역에 첫 노동자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김 후보의 당선엔 연고자 찾기, 후원당원 사업 등을 통해 선거지원에 최선을 다한 노동자들이 단단히 한몫을 했다. 장옥기 민주노총 전남본부장은 “6.2지방선거를 통해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노동자들이 노동선대본을 꾸려 선거투쟁에 나섰다. 이번 선거를 통해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기틀을 다졌다”며 “(민주노총)전남본부를 중심으로 노동자들이 단결하고 연대하고 투쟁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호남의 진보정치를 만들어 가겠다. 전남본부 5만 노동자들이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함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