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하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충남건설지부 전기분과 당진지회가 거리로 나선 지 17일 현재 46일차가 됐다.
건설노조를 잘 모르는 전기업체가 그러하듯 당진 지역에 새로 들어온 사측은 '민주노총만 아니면 다 해결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당진 전기원 노동자들은 그럴 수 없다.

고용안정 쟁취! 민주노조 사수! 건설․충남노동자 총력투쟁 선포식이 지난 17일 오후 1시부터 한국전력 당진지점 앞에서 개최됐다.
지난 1월 14일 전기원 임단협쟁취! 동시다발 결의대회 이후 전국 각지에서 순조롭게 임단협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유독 충남 당진업체들이 말썽을 빚고 있다.
현재 당진 업체들은 '민주노총 탈최하고 한국노총 가입하면 고용하겠다'는 망발을 서슴지 않고 있다.
건설노조 동지들은 충남 전기원 노동자들의 투쟁에 힘을 싣기 위해 한걸음에 전국 각지에서 달려왔다.

민주노총 충남본부 정원영 본부장은 "공공기관 청렴도 1위라는 한국전력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청춘을 바친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해야 함에도 법을 핑계로 단가업체에 하도급을 주는 것도 모자라 하도급업체들이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쫓으려 한다"며 규탄했다.

건설노조 김금철 위원장은 "전국 각 지역에서 우리의 요구를 갖고 교섭을 진행하는데 충남 당진만 진전을 보지 못하고 이다"고 지적하고 "민주노조를 거부하는 가운데 충남 당진 전기원 노동자들의 투쟁은 건설노조 전체적인 힘을 모아 엄호하겠다는 것이 노동조합의 결의"라고 밝혔다.

참여연대, 발레오공조 등 시민사회단체, 타 산별연맹의 연대도 이어졌다.
연대 단위는 "2010년 곤파스 태풍 피해를 입었을 때, 전기원 노동자들이 밤을 새우며 고생한 거 알고 있다. 전기원들이 있어 불을 밝혔다. 그렇기 때문에 노동자들을 부당해고하는 악덕기업을 좌시할 수 없으며, 반드시 동지들이 원직복직 될 때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건설노조 윤경식 부위원장(전기분과위원장)은 "한전 입찰을 통해 당진에 새로 들어온 단가업체들이 노동조합 무서운 걸 모르고 있다"며 "노동자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알게 할 것"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결의대회 막바지에 다다르자 단상에는 건설노조 깃발을 두른 충남건설지부 하동현 지부장과 충남건설지부 전기분과 당진지회 지회장 두 동지가 연단에 앉았다. 삭발을 진행한 후 하동현 지부장은 "충남 당진은 지역 중 유일하게 상용-일용 함께 단협을 맺은 곳인데, 배전업체 사장들은 여기만 파내면 충남 조직 말살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고용을 내세워 노조탄압을 하고 있다. 한국노총 본조까지 넘어와 배전현장을 휘젓고 다닌다"며 "조합원 원직복직은 물론 임단협을 반드시 체결해 노조말살이라는 사장들의 망상을 접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회장 역시 "조합원 모두 하나가 돼 죽기살기로 싸우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의대회 후 집회 대오는 성신전기 앞 천막농성장까지 행진을 했다.
"당진지역 배전업체는 지역노동자 채용하고, 노조파괴 중단하라!"
"한국전력 당진지점은 사측의 불법행위 묵인말고, 관리감독 강화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