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건설 전윤수 회장 사전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성원건설노동조합의 입장



회사의 회생과 직원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회사자산 매각 과정에서 자신의 잇속만 차리고 있는 전윤수 회장은 엄정하게 처벌하여야 한다.

노동조합은 지난 2009년 12월 4일 130억에 달하는 임금체불 해결과 회사의 안정적 회생이라는 마지막 희망을 담아 경인지방 노동청에 전윤수 회장을 고소하였다. 그러나 전윤수 회장은 직원들의 임금체불 해결을 위한 노력을 뒤로 한 채, 실현되기 어려운 해외사업에만 매달리다가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으로부터 퇴출에 해당하는 D등급을 받아 전 직원들이 거리로 내몰리게 되는 상황까지 만들고야 말았다. 뿐만 아니라 전윤수 회장 측은 그간 언론 인터뷰에서 회사자산인 골프장 매각을 통해 체불임금을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사실은 이와 달랐다. 지난 3월 18일 성원건설 소유의 골프장 두 곳이 매각되었다. 회장일가는 이 과정에서 사재출현은 고사하고 가족들의 지분이라는 이유만으로 실속을 챙기는 도덕적 해이를 보였다. 무분별한 족벌경영으로 회사를 망가뜨린 장본인들이 사과와 반성, 사재출연은 고사하고 오히려 자산매각을 통해 돈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윤수 회장과 그 일가의 몰지각한 행태에 대해 성원의 직원들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임금 체불로 직원들의 가정이 파탄나고 신용불량자가 될 지경으로 몰아넣고도 자신들의 이득만을 챙기기에 혈안이 된 전윤수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에 대한 강력한 사법처리를 통해 직원들의 고통을 기망하는 행위를 처벌해야 한다.

사법당국은 전윤수 회장과 일부 경영진의 해외관련 사업에서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대해 명백히 밝혀야 한다.

얼마 전 성원건설 감사실은 바레인 현장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임원이 공사금액을 부풀리는 등으로 회사의 공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두바이, 바레인 등 해외에서 진행된 각종 공사의 진행과정에서 공사대금 부풀리기 등의 방법으로 비자금이 조성되었을 것이라는 것은 이미 회사 내에 공공연한 사실이다. 공사에 대한 선급금을 일시에 받는 중동지역공사의 관행에 따라 막대한 선급금을 받았음에도 선급금 사용내역이 불분명할뿐더러 이에 대한 증빙 또한 부실한 부분에 대해 성원건설의 많은 직원들은 의혹을 가지고 있다.
사법당국은 이번 기회에 공공연히 회자되는 해외건설 사업에서 만들어지는 비자금 문제에 대해 의혹의 차원에 머물 것이 아니라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 한다.
500여 직원들이 9개월이 넘는 임금체불로 고통을 당하고, 회사의 생존이 기로에 걸린 상황에서 자신들의 이득을 불법적인 과정을 통해 조성한 의혹이 있다면 명백히 밝혀져야 하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루어 져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수원지검 공안부(변창훈 부장검사)는 3월 23일 123억원(3월 현재 약200억원)의 임금을 지불하지 않은 혐의(근로기준법 위반)로 성원건설 전윤수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본 노동조합은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사법당국이 전윤수 회장에 대해 사법절차를 진행한 이상, 임금체불로 고통받는 직원들의 절절한 절규를 외면하지 말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 뿐만 아니라 건실한 중견 건설회사를 철저히 망가뜨린 자신들의 잘못에 대한 반성 없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들의 행태에 관용 없는 엄정한 법집행을 요구한다.


2010년 3월 24일
성원건설노동조합 조합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