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현장 플랜트건설노동자 집회 도중 봉변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충남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충남 대산유화단지에 위치한 현대오일뱅크 신설공장 앞에서 신고된 집회를 하던 중 경찰이 밀고 들어와 실랑이가 벌어졌다.

‘1일 8시간 노동’을 요구하며 매일 아침, 저녁 선전전을 하는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은 16일 아침 6시30분에도 어김없이 150여명 가량이 모여 집회 및 유인물을 나눠주는 선전전을 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경찰 300여명은 합법 집회임에도 불구하고 유인물 나눠주는 것을 중단하라며 아침 7시경부터 집회를 막았다. 이에 분노한 노동자들과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으나 다행히 부상자는 없다.


합법집회에 유인물 나눠주는 것을 막는 경찰 <사진총괄/ 플랜트건설노조 충남지부>




경찰측의 이 같은 과도한 행동에 노조 역시 당황한 기색이다. 손기범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충남지부 사무국장은 “한 달가량 선전전을 했지만 경찰이 이런 적은 없었다. 합법 집회임에도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에 제재를 가한 것이다. 현재 경찰은 본공장과 신설공장 안에 아직도 배치되어 있다.”며 분노했다. 충남지부는 오늘 저녁 신설공장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어 공장안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연락이 빗발친다고 덧붙였다. 전문건설업체들이 노조의 선전전이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서명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 손기범 사무국장은 “선전전을 못하게 하려고 전문건설업체들이 노동자들에게 강제로 서명을 하게 한 뒤 경찰측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합법 집회, 선전전에 예민한 것은 경찰뿐만 아니라 발주처인 현대오일뱅크도 마찬가지로 보인다. 지난 2월 23일 현대오일뱅크 신설공장 관리자는 노동자가 유인물을 내밀자 차로 돌진, 아직도 노사간 공방이 진행중이다.

이 같은 악조건에도 노조가 집회와 선전전을 이어나가는 건 이미 2008년 10월에 체결된 단체협약을 이행하라는 것이었다. 노조와 전문건설업체는 ‘1일 8시간 노동’을 약속했지만 전문건설업체는 전혀 이행하고 있지 않고 있다. 손기범 사무국장은 이를 ‘휴지조각인 단체협약’이라고 꼬집었다.

대산유화단지 내 40만평의 현대오일뱅크 공장안에는 하루 4,000여명의 건설노동자들이 아침 6시30분부터 하루 12시간씩 노동한다.

[펌 정재은 미디어충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