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권으로부터 퇴출대상인 'D등급' 판정을 받은 성원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성원건설은 16일 기업회생절차 개시신청과 이를 위한 재산보전처분신청·포괄적금지명령신청 등을 수원지법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법원이 보전처분을 승인하면 성원건설의 자산 가압류나 매각 등 강제집행이 중지되고, 이후 한 달가량 실사가 진행된다. 채권단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면 기업업회생계획 인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회생절차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되거나, 법원이 선임한 조사위원의 조사결과 회생계획안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될 경우 파산절차를 밟게 된다.

성원노조(위원장 이덕래)는 이날 성명을 내고 부실경영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을 촉구했다. 노조는 "회사를 참담하게 만든 1차적 책임은 회장을 비롯한 비전문 족별경영진에 있다"며 "사업 오판에 따른 막대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비용 손실과 무분별한 해외사업으로 유동성 악화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어 "성원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대주주 역할을 망각한 예금보험공사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법원의 관리하에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상떼빌’이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성원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58위에 오른 중견 건설사다. 지난해 12월 어음 25억원을 막지 못해 대주단 협약에 가입했다. 성원건설은 현재 채무 2천232억원·PF보증채무 1조1천86억원·8개월 체불임금 220억원·하도급업체 기성 미납금 1천억원 등 부채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펌 김은성 기자 kes04@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