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중단으로 하청노동자 벼랑끝"

연말을 맞아 체불된 임금을 받기 위해 건설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섰다. 건설노조 경기중서부건설지부 안양지회는 체불임금 해결을 위해 지난 29일부터 아파트 분양대금을 보증한 대한주택보증(주) 강북지사 사무실에서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안양시 비산동 소재 성원 상떼빌 주상복합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4개월 동안 일한 50여명의 건설노동자들이 6억원가량의 임금을 받지 못했다. 성원 상떼빌현장은 성원건설이 시공을 맡아 공사를 진행했으나, 경영위기와 함께 임금 지급을 중단하고 지난 12월부터는 공사마저 중단했다.

노조는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대한주택보증(주)이 분양대금을 보증하는 현장이기 때문에 이를 믿고 계속 일을 했다”며 “대한주택보증(주)마저 갑자기 공사대금 지급을 중단해 노동자와 하청업체들이 벼랑으로 몰렸다”고 밝혔다. 진춘환 노조 경기중서부건설지부안양지회장은 "갑자기 공사대금 지급이 중단된 이유만이라도 알고 싶다”며 "연말을 맞이해 최소한 밀린 임금만이라도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성원건설은 본사에서도 약 130억원의 임금을 체불해, 노조가 경영진에게 퇴진을 촉구하며 법정관리 신청을 요구한 상황이다.


[매일노동뉴스 김은성 기자 kes04@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