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산업 노동자의 인건비가 소득 수준에 비해서는 낮은 반면 생산성은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미국의 공사비 산정 전문기관인 `콤파스(Compass)' 자료를 분석해 6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89개국을 대상으로 노동생산성 지수를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는 경력 10년 이상의 기술자와 기능인력 부문의 노동생산성에서 각각 12위에 올랐다.

노동생산성 지수는 동일한 업무량에 투입되는 인력량이나 노동시간을 산정한 것으로, 생산성이 높을수록 생산성지수 수치는 작아진다.

미국의 노동생산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국의 노동생산성을 1.0으로 삼을 경우 미국 기술자와 기능인력의 생산성은 각각 0.89와 0.79로 조사됐다.

국내 건설인력 인건비 수준을 보면 경력 10년 이상인 건설기술자는 29위, 경력 7년 이상인 숙련기능인력은 41위, 일반기능인력은 33위에 올라 조사대상국 중 27위인 소득수준에 비해 낮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인건비 지수를 1.0으로 가정할 때 건설기술자 부문에서 인건비가 가장 높은 나라는 3.04를 기록한 캐나다였고, 숙련기능인력 부문 1위는 미국(7.26), 일반기능인력 부문 1위는 노르웨이(7.13)가 각각 차지했다.

보고서는 "1998년 국내 건설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4%에서 2008년에는 2.9%로 떨어지는 등 건설산업의 대외 경쟁력이 낮아지고 있다"며 "이는 국내 소득수준과 건설인력의 생산성이 높아졌는데도 여전히 개발도상국과 인건비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앞으로 국내 건설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저임금을 토대로 개도국과 경쟁하는 구태에서 벗어나 건설인력의 전문성과 숙련도를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