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임금체불로 인한 근로자들의 반발과 마찰이 도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성남시 상대원동 H건설 아파트형 공장 신축현장 앞. 전국건설노동조합 경기도건설지부 토목분과 20여명의 조합원들은 밀린 임금을 신속히 지급하라는 집회를 개최했다.
다단계 하도급으로 인해 일용직 건설근로자들은 일을 하고도 임금을 지급받으려면 두 달 가량을 기다려야 하고 이 마저도 중간에서 잠적할 경우 못받는 일이 허다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임금이 체불된 한 일용직 한 노동자는 “다단계 하도급으로 인해 50여명의 근로자들의 임금이 두 달 가량 지연됐다”며 “추석을 앞두고 있어 10일 이내 임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용인시 상현동 광교지구내 S건설 현장에서도 덤프트럭, 레미콘 등 건설기계 근로자들이 체불된 임금 지급을 촉구했다.
700여 만원의 임금을 받지 못한 변문수씨(38)는 “하청업체와 30일 결제로 계약하고 일을 시작했는데 이제 와서 60일 지급을 하겠다며 2억원에 달하는 운송비 임금 지급을 미루고 있다”면서 “치솟는 기름값과 기계유지비만 한달에 수백만원씩 들어가는데 60일 결제를 한다는 것은 일을 하지 말라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시흥시 대야동 한 오피스텔 건설현장에서도 R씨(49)가 이날 오후 6시 현재 18시간째 밀린 공사대금 2억여원 지급을 요구하며 20여m 높이의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는 등 도내 곳곳에서 추석을 앞두고 임금체불 등에 따른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이처럼 임금체불 근로자가 늘면서 근로복지공단의 임금체불생계비 신청건수와 금액도 폭증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8월말까지 근로복지공단 수원지사 임금체불생계비 지급건수는 40건에 1억8천400만원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같은 기간 임금체불생계비 지급건수는 344건에 18억3천400만원으로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아울러 임금채권보장 지급액도 지난해 8월말까지 41개소(885명)에 38억7천134만3천210원에서 올해에는 64개소(1천153명) 62억5천429만6천600원으로 두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펌 경기일보 이동희·윤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