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에 올려 주신 조합원 동지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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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아직까지 날이 밝을라카모 한참이나 남은시간,
자명종 소리에 벌떡 일어나
조용히 아침을 시작한다.
행여 고이 잠든 식구들이 깨어날까 조심스럽다.

그렇지 않아도 돈은 벌지않고 데모네 뭐네 해가며
싸돌아다닌다고 구박이 심한데 새벽잠까지 깨우기에는
좀 그렇다

살며시 밖을 빠져나와 주변을 살펴보면
간간히 차소리가 들리고 불이 켜져있는 집들도 조금 있다.

먹고 살기 위한 미봉책으로만 생각했던 용접이란 직업이
50중반을 훌쩍 넘겨버렸다.
잘된건지 못된건지는 몰라도 아직 그 용접을 하고 있다.

참 어려웠던 지난 시절
무엇이든 하지 않으면 안될만큼 절박한 시절도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 생활도 벌써 30년이란 세월에 가까워져 있다.

파업대오에 참여하지 않는 동지들이 참 밉고 싫어진다.
믿었던 만큼 실망스러워 도저히 용서해 주기가 싫다.

하지만 노동조합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보면
파업불참자에 대한 엄연한 징계가 주어져 있고,
우리가 속으로든 겉으로든 욕하고, 싫어하고 있는 자체만으로
벌은 주어지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어차피 쪽수에서 많은 것이 좌지우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해보면 언제까지 미워하고 싫어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도 다시 안으려고 생각하니 짜증스럽고 화가 난다.

누군가 이런 말을 한다.
파업 끝나면 노동조합이 나를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라고 묻는다.

나는 다시 되묻고 싶은 이야기는
당신은 노동조합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묻고 싶다.
그리고 노동조합은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니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오로지 우리들의 것이고 나의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어떠한 댓가를 바라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 내는 것이다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노동조합을 만들고저했던 나의 생각은 이렇다.

첫째 :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자!
(안전, 식사, 화장실, 휴게시설 등등)

둘째 : 우리의 주권을 찾자!
(부당해고, 임금, 노동시간 등등 사측이 자기 멋대로식에서 제어를 거는 것이다.)

셋째 : 자존심이다.
(머슴이나 노예처럼 마지못해 시켜서 일하는 것보다 내가 주인의식을 갖고 스스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내므로써 정말 즐거운 현장, 신나는 현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노동조합이라는 큰 집을 짓는다고 생각해 본다.
집이 없던 지난 시절 비바람 맞으며 비가 오면 오는데로
바람불면 부는데로 거칠은 황야를 누비며 지냈다면
노동조합이라는 집을 짓고 비바람을 피해가면서
좀더 안락한 생활을 하고저 하는 것이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조합원 여러분께
노동조합이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는 것 같지만
사실은 현장이 많이 바뀌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입니다.

아직은 턱없시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우리가
노동조합이란 집을 지으며 흘린 피와 땀의 결실이 아니겠습니까?

내가 생각하는 2009년 올해의 목표는
노동조합 자체가 확실하게 인증받고 반석위에 반듯하게
세우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

이길에 나혼자 가기에는 너무 힘이 들고 외롭다.
누군가 같이 갈 사람이 있다면 외롭지는 않겠지.

하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간다면
두려웁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고 무엇이든 다 해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우리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어 다같이 갈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파업 때문에 새벽잠을 잃어버린 한 조합원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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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에 올려 주신 조합원 동지의 글입니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총파업 투쟁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힘들겠지만 서로를 격려하고, 의지를 다지면서
승리를 향해 한 발 한 발 내딛어 갑시다.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