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 주 40시간제 도입, 노사위원회 활성화 합의

타워크레인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에 잠정합의했다.

12일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분과장 정민호)와 한국타워크레인협동조합(이사장 이달숙)에 따르면 노사는 내년 7월부터 주 40시간제를 도입하고, 노사위원회를 활성화하기로 잠정합의했다. 노조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와 타워크레인 임대 개별업체 관계자들이 지난 10일 오후 노동부 서울남부지청에서 19차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매일노동뉴스

노사는 내년 7월1일부터 하루 8시간, 주 40시간 근무를 적용하기로 했다. 건설현장에는 하루 10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이 만연돼 있어, 타워크레인 노사의 주 40시간제 도입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유급휴일도 늘었다. 내년부터 국가 공휴일 중 현충일과 광복절도 유급휴일로 인정된다. 2011년부터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른 모든 국가 공휴일이 유급휴일로 시행된다. 그동안 어린이날과 성탄절·1월1일·석가탄신일 등 일부만 유급휴일로 인정됐다. 임금은 내년 6월30일까지 동결하되, 같은해 7월1일부터는 현재의 월 239만원(기본급 189만원·교통비·면허수당 등 포함)에서 250만원으로 인상된다.

노사위원회를 활성화하기로 한 것도 눈에 띈다. 3개월마다 개최되던 노사위원회가 앞으로는 1개월마다 열린다. 정민호 분과장은 “조합원 채용과 관련한 노사 분쟁을 사전에 막기 위해 노사위원회를 활성화하기로 했다”며 “합의된 사항이 지켜져야 노사 간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원 채용과 관련해 노사위원회 운영 규정에서 정하는 바에 따르기로 했다.

이달숙 이사장도 “대화 부족에서 비롯된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고자 유명무실했던 노사위원회를 활성화하는 것”이라며 “인력채용과 관련한 갈등을 없애고, 현장이 생기면 집회신고부터 하는 악순환을 끊고 대화의 장에서 1차적으로 갈등을 해소한 후 문제에 접근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25개 개별사들과의 임단협은 아직 마무리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