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옛적에 ‘탈퇴(2007/12/5)→제명(2008/1/31)된 사건’ 건설산업연맹 “오보사태 언론사에 책임 묻겠다”


이명박 대통령이 사장과 회장직을 지낸 바 있는 ‘현대건설’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14일 발표) 사건이 ‘불순한 의도를 가진 대국민 사기극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현대건설노동조합 등 4개 노조가 2007.12월에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에 제출한 탈퇴서, 이후 4개 조합은 2008년 1월31일 건설산업연맹의 대의원대회에서 만장일치로 징계 제명 처리됨.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건설산업연맹 남궁현 위원장은 15일 오전10시30분 민주노총 1층 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언제 적 얘기인데 이제 와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라면서 “현대건설노조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이인데 불순한 의도로 장난치는 것 같아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현대건설노조 외 3개 노조 민주노총 탈퇴' 관련 기자회견이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에서 건설사무노조 안중언 사무차장 설명으로 시작되고 있다.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건설산업연맹에 따르면 이번에 일제히 탈퇴 발표를 한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진흥기업, 한신공영노조는 이미 2007년 12월 5일 탈퇴서를 제출했고 작년 1월 31일 연맹 최고의결기구인 대의원대회에서 △연맹규약 위반 △의무금 축소 납부 △조합 질서 문란 등의 사유가 제기돼 만장일치로 징계 제명 처리된 바 있다.

결국 1년이 훨씬 지난 지금에 와서 ‘탈퇴’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모양새가 ‘불순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건설사무노조 김동우 위원장은 “현대건설노조 위원장이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외부에서 탈퇴소식을 모른 채 민주노총 소속으로 알고 있어 공식적으로 선포한 것’이라고 하였다는데, 이것이 주된 이유라면 1년 6개월 동안 무얼하다가 이제 발표한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제기했다.


15일 기자회견에서 건설산업연맹 남궁현 위원장(오른쪽)이 2008년 징계 처리 된 현대건설 노조문제가 이제 와서 탈퇴 문제로 변질된 것에 대해 황당한 심정을 피력하고 있다.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김 위원장은 일부 언론사들에 대해서도 불쾌함을 드러냈다.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에 가입하는 노조가 늘고 조합가입률이 높아지며 신규노조 설립 문의가 쇄도하는 현실은 아랑곳 않고 투쟁일변도 때문에 일자리를 지키지 못한다는 ‘붕어빵’식 보도내용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현대건설노조가 문제로 제시한 단체인 민주노총과 건설산업연맹에 전화 한통화만 했어도 이런 ‘오보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란 얘기다. 이와 관련해 건설산업연맹은 해당 언론사들에 정정보도를 요구함은 물론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신청 및 모든 법적조치를 취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정의헌 수석부위원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명박 정부 들어 민주노총 와해공작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나타난 것”이라면서 “건설노조와 운수노조 특수고용노동자들에 대한 최근 트집 양상도 그렇고, 현장에서 단체협약을 위반하고 일방해지 해서 교섭을 지연시키는 등 부추기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진단했다.

강상철 기자/노동과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