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업계 '노조법 빌미' 단협 축소 논란

사측 월급 받는 전임자 없는데도, 노조법 이유로 노조활동 보장 삭제 요구

임금·단체협상으로 갈등을 겪던 플랜트건설노조(위원장 윤갑인재) 전남동부경남서부지부와 울산지부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했다. 특히 해당 플랜트업체들은 두 지부에 사측으로부터 월급을 받는 전임자가 없는데도, 전임자임금 지급을 금지한 개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을 이유로 단체협약 축소를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7일 두 지부가 정기모임을 갖고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각각 76%와 89%의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고 18일 밝혔다. 노조는 4월부터 전국 225개의 전문건설업체를 대상으로 6차례 산별중앙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업체들의 불참으로 교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노조는 지난달 대각선교섭으로 변경했는데, 아직도 교섭에 진척이 없는 상태다.

노조는 올해 임금 15%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개정된 노조법을 근거로 각 지부에 노조활동 보장 삭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같은 이유로 이달 16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포항지부는 사측이 후퇴한 단협안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27일께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개정 노조법을 이유로 근무시간 중 인정했던 노조활동·노조사무보조비 지급·유급 교육시간 등 노조활동을 보장하던 단협안 삭제를 요구해 갈등을 겪고 있다”며 “향후 교섭 진척 상황을 지켜본 뒤 운영위원회를 열어 공동투쟁계획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여수지역건설노조(위원장 장수익)가 7일 임시대의원대회서 플랜트건설노조로의 조직전환 시기를 임·단협 이후로 연기한 것과 관련해 운영위를 열어 최종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매일노동뉴스 김은성 기자 kes04@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