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새벽 대림 등 사측과 교섭 마무리...타워 고공 농성 해제



타워크레인 고공 농성에 돌입한지 3일차가 되는 14일 새벽, 경기남부타워크레인지부는 대림 등 사측과 교섭을 벌여 고용 안정 투쟁을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지난 11일 오후 4시 경 두 타워노동자가 경기도 의왕시 재건축 현장 타워크레인을 점거,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경기남부타워크레인지부(지부장 진영헌) 조합원들인 이들은 지난 한 달 동안 대림건설을 수시로 방문하여 지역노동자를 채용해줄 것을 정중 하게 요청했으나 건설노동자에 대한 실질적인 채용권을 가지고 있는 대림건설과 하청업체인 타워크레인 임대사는 서로 권한이 없다며 발뺌으로 일관해 왔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매우 오랜 관행인 건설현장의 고질적인 장시간 노동과 전근대적인 노무관리 방식이 오늘의 사태를 불러왔다. 지난 수년간 노조는 죽음의 건설현장을 안전하고 쾌적한 현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실천적인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자신들의 이윤이 줄어들 것이 두려워서 노동조합원들의 채용을 방해하고 있으며 이에 덩달아 타워크레인 임대사들은 스스로가 난립된 채 경영을 개선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평균 11개월을 현장에서 일하고 현장이 끝나면 무일푼으로 평균 6개월을 실업자로 살아야 하는 타워크레인노동자들은 이토록 참담한 현실을 사회에 알리고 일할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이 뜨거운 여름날 죽음을 무릅쓰고 타워크레인을 점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