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청계광장에서 1주년 추모제 열고 산재 방지 촉구


지난해 신년벽두부터 노동자 40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도 이천의 냉동창고 화재참사 1주년을 맞아 민주노총이 추모제를 열어 사망자들의 넋을 기리고, 산업재해에 대한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7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이천화재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제’에는 김지희 민주노총 부위원장, 남궁현 건설산업연맹 위원장, 박준석 금속노조 부위원장 등 40여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참석했다.

이천 화재참사는 지난 2008년 1월7일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에 위치한 (주)2000코리아 냉동창고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해 총 40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다. 사망자 중 17명이 중국교포이거나 이주노동자였다. 한꺼번에 40명이나 사망한 대형 참사임에도 사업주는 1심에서 벌금 2천만원을 선고받는데 그쳤다.

불과 11개월 후인 2008년 12월5일 또다시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서이천물류센터에서 불이 나 노동자 7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천 참사 후에도 노동환경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남궁현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은 이 두 사건을 언급하며 “아무리 안전을 강조해도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오는 것을 보여준 사건들이다. 정부는 노동자에게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석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다시는 죽음의 현장으로 노동자들을 내몰지 않도록 싸우겠다고 다짐했음에도 똑같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작업현장에서 죽어가지 않도록 더욱 자본가들과 맞서 싸우겠다”고 결의했다.

추모제 참가자들은 ‘산재 사망 노동자에게 바치는 우리의 결의’를 통해 “한국사회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기업은 직업병을 은폐하고,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일하기에 끔찍이 위험한 사회”라며 “노동현장에서 쓰러져간 수많은 노동형제들을 생각하며 가열차게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1년에 2,500여명이 산업재해로 사망하고, 매년 10여명의 산재 환자들이 치료에 대한 공포와 사회복귀에 대한 불안함으로 비관자살을 하고 있다”며 산업재해에 대한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어서 이들은 “노동자는 살고 싶다. 규제완화 중단하라”, “죽지 않고 일할 권리 보장하라”, “이주노동자도 인간이다. 노동권을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친 후 헌화를 하며 사망자들의 넋을 달랬다.






이천 화재참사 1주년을 맞은 7일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추모식을 열어
사망자들의 넋을 기리고 산업재해에 대한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펌 민중의 소리 차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