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군포시 당동 공사현장

건설노조 경기중서부건설지부(지부장 김태범) 소속 건설노동자들이 원청인 경남기업에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1일 타워크레인 농성에 돌입했다.

지부는 "1일 새벽 4시 조합원 두 명이 경기도 군포시 당동 공사현장의 타워크레인에 올라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지부가 파업에 돌입한지 31일째 되는 날이다. 전문건설사인 정박건설과 지부는 지난 5월 한 달간 교섭 끝에 임금·단체협약 조인식을 앞두고 있었으나, 사측이 돌연 합의를 파기했다.

지부에 따르면 사측은 단협안에 '조합원의 공정이 비조합원에 비해 10% 이상 차이가 나면 교체한다'는 문구 삽입을 요구했고, 원청사의 허락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내걸었다. 이에 지부는 "명백한 해고조항이며 원청이 노사 교섭에 지배·개입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경기지노위도 사측이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자 조정중지를 선언했다.

그러던 중 정박건설은 지난달 16일 공사를 포기하고, 새로운 전문건설사로 교체됐다. 이에 원청인 경남기업은 지부에 "정박건설이 공사를 포기했으니 현장출입을 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고, 다른 인력을 투입해 공사를 진행했다.

지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전문건설업체가 바뀌어도 고용을 승계하는 것이 상식임에도 경남기업은 새로운 인력을 투입해 노노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최소한의 대화조차 되지 않아 농성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지부는 그간 경남기업에 지배·개입 논란에 대한 해명과 정박건설 공사포기 서류 확인 등을 요구했으나, 경남기업은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지부는 “공사 포기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해 주지 않는 등 여러 정황을 봤을 때 정박건설의 위장포기가 의심된다”며 “경남기업이 고용을 승계할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지노위는 노사에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 △임금 기능공 13만원·팀반장 16만원 △불법도급 근절 △40일 넘는 유보임금 축소 등을 조정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펌 매일노동뉴스 김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