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후 1시 30분경, 숭례문은 복원이 한창이었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지 얼마 되지 않아 타버린 남대문이 바로 내다보이는 동양매직 앞에는 동양광주레미콘 동지들이 모자를 판매하고 있었다. 집회장에 모인 건설 동지들은 건설노조 마크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투쟁하고 있는 동양 동지들을 응원했다. 그리고 한목소리로 노동자 탄압하는 동양 자본을 규탄했다.

건설노조 김호중 수석부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50여명의 동양광주레미콘 동지들을 잘라놓고 우리가 집회를 하면 경찰이 막아주겠지, 집회를 마치고 우리가 돌아가면 까맣게 잊겠지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말했다. 또 “건설노조는 용차를 하면서 동양메이저가 무릎 꿇을 때까지 용차를 마다않고 투쟁하는 동지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도권지역본부 한영식 본부장은 “동양 자본은 건설노조의 투쟁이 두려워 방해집회신고를 내고 있다”고 지적하고 “수십년 일터에서 일하고 싶다는 노동자들에게 고소고발을 남발하는 동양자본을 규탄”했다.

건설산업연맹 남궁현 위원장은 “목수든 덤프노동자든 우리 본업은 건설노동자고 현장에서 일해야 하는데 자본과 권력이 파업으로 투쟁으로 내몰고 있다”며 “우리의 본업을 되찾을 수 있도록 싸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경기본부 송정현 본부장은 “건설노동자들은 임금노예로 살 건지, 노동자로 살 건지 판가름하는 길목에 서 있다”며 “동양광주 동지들이 투쟁하는 동안 계절이 세 번 바뀌었다. 계절은 시간이 흐르면 바뀌지만, 노동해방은 시간이 흐른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라며 “힘차게 투쟁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투쟁현장 발언이 진행됐다.
서남건설기계 박정상 사무국장은 “1천만평 규모의 시흥 목감 현장에서 21일간 차를 세우고 8일간 천막농성을 벌여 ‘8시간’ 협약을 맺었다”며 “조합원이 간부를 믿고, 간부들이 조합원을 믿어 하나된 목소리를 내 쟁취한 성과”라고 말했다. 또 “현재 아라뱃길 6공구 8시간 투쟁도 하나된 힘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에 들어갈 때 조끼 입는 타워, 덤프가 부럽다”며 운을 뗀 경기중서부건설지부 안산시흥목수분회장은 “군포 당동 LH현장에 조끼를 못 입고 들어갔던 게 지난 2월”이라며 “7차례 교섭, 잠정합의, 총투표까지 거쳐 조인식을 앞두고 경남기업이 나서서 협약을 못했다”고 밝혔다. 지부는 현재 천막농성을 진행중이다.

“몇년이 흐를지 모르지만 끝까지 하겠다”
경기건설기계지부 동양광주분회 신동식 분회장은 “우리는 용차를 할지언정 노동조합 깃발을 사수하고 있다”며 “결단코 버릴 수 없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동양광주공장은 용차를 모집하고 공장을 굴리고 있다고 한다. 신 분회장은 “지금 공장이 잘 안 돌아가 난리”라며 “건설노조를 우습게 본 죄”라고 꼬집었다. 그리고 “몇년이 흐를지 모르지만 끝까지 투쟁해서 노동자 우습게 보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메이저 규탄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종로 보신각에서 개최된 노동자대회에 결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