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1인시위, 노숙투쟁...18일 집회투쟁!

지난 11일 또하나의 별이 사그라들었다.
46살의 전기원 노동자 서울건설지부 고 이하원 조합원은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2010년 들어 배전현장에서 일하는 건설노조 조합원 4명의 동지가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지난 15일 치러진 건설노조 전기분과위원회(위원장 윤경식) 대표자회의는 동지들을 추모하는 엄숙한 시간을 갖은 후 시작됐다.
전기분과 대표자들은 16일(수)부터 한전 앞에서 1인시위, 노숙농성 등을 전개하며 18일(금)에는 오전 9시부터 집회투쟁을 벌일 것을 결의했다.
18일에는 한국전기공사협회와 한국전력 간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 한전 배전협력회사 운영방안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간담회 내용 중에는 보유인원에 대한 것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전사고 외면하고 보유인원 축소가 웬말이냐”
18일 한전과 한국전기공사협회 간담회에서 보유인원 논의 예정

전기분과 대표자들은 배전 현장에 안전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는 것은 보유인원 축소 때문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설상가상 사측 대표단체인 한국전기공사협회는 보유인원 대폭 축소를 한전에 요구하고 있으며, 한전은 개인 벌점 제도를 추진하려 한다.
한전 보유인원 축소란, 간단히 말하면 2명이 할 일을 1명이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축소 규모를 확대하면 예전에 3~4명이서 하던 일을 혼자 할 수도 있다. 활선차량을 조종해 버켓을 전주 작업 위치로 이동시키고 2만2천9백볼트 전선을 다루고, 거미줄처럼 얼기설기 섞여 있는 전깃줄을 곡예넘듯 이동하고, 차량을 이통시키고 이것을 혼자 다 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와의 대화를 거부하는 태도 역시 큰 문제다. 한국전기공사협회를 위시한 사용자측과는 지속적인 만나는 한편 노동자들의 요구는 무시하고 있다. 한편, 2010년 공기업 평가에서 한전 사장은 우수 등급을 받았다. 작년 평가에서 한전은 하위 점수를 받았었다.
지난 14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건설노조 기자회견 내용이 보도 됐다. 다음 아고라 등 포털사이트에는 이에 대한 댓글이 수없이 달렸다. 대부분 전기원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에 동의하는 내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