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밀린임금 해결하라는 요구에 배째라~!

경찰, 임금달라 생떼는 업무방해. 체불농성25명 전원연행

할 말을 잃었다.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일한지 100일도 훨씬 넘은 임금을 달라는데 건설회사는 내 책임 아니라며 배째라하고..

분노한 조합원들이 농성에 돌입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체불농성자를 전원연행해가는 사건이 벌어졌다. (15일 오후 6시30분경 전원연행)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운정초등학교 신축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40여명의 건설노동자가 지난 6월 한달간 일한 임금을 못받게 생겼다.

학교공사만을 전문적으로 시공하는 원청회사인 한동건설(경기도 수원시 소재)은 부도를 내고 도망간 하청업체에서 일하던 40여명의 건설노동자가 체불임금 해결을 요구하며 본사 사무실을 방문하자 업무방해를 한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곧바로 출동한 수원중부경찰서는 농성하는 조합원 25명을 전원 연행하였다.

이제껏 노동조합 활동하면서 체불임금 농성을 이렇게 순식간에 진압하는 사례를 들어본 적도 본적도 없다. 그동안 체불임금은 생존권의 문제였기에 경찰 또한 대부분 체불인에 대한 권리보호에 중점을 두고 문제해결에 협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 수원중부경찰서는 임금을 달라고 회사에 몰려와 생떼를 쓰는 것은 업무방해라며 농성을 풀지 않으면 전원 연행을 하겠다는 협박과 함께 곧바로 농성장을 진압하였다.

경찰은 어려운 건설경기에 회사를 운영하는 회사의 입장도 생각을 해야지 이렇게 생떼를 쓰면 업무방해와 퇴거불응으로 연행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란다.

건설현장의 체불임금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중층적 하도급 구조로 건설노동자에게만 부담을 전가하며 이윤만을 추구하는 건설자본과 이를 비호하는 정부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현장의 체불문제는 악순환이 될 수밖에 없다.

당장 체불임금은 해결되어야 할 것이며, 수원중부경찰서는 연행한 조합원에 대한 사과와 즉각 석방하여야 한다. 또한 돈 안주고 배째라는 회사가 나쁜놈 아닌가? 경찰의 본분을 잃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