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형레미콘분회 사태 해결을 위한 건설노조 총력투쟁 기자회견’...14일 건설노조 중앙위 소집, 17일 전국 집중 대규모 집회 등으로 태형산업에 대한 건설노동자 총력투쟁


노조 현판식을 했다는 이유로 공장을 폐쇄하고 노동자들을 해고한 악질 건설자본에 대해 건설노조가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섰다.

태형산업은 지난 3월 레미콘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에 가입 후 분회 현판식을 했다는 이유로 공장을 폐쇄하고 일방적으로 조합원들을 해고했다. 길거리로 내쫓긴 태형 레미콘 노동자들은 원직복직과 노동조합 인정을 요구하며 13일 현재 208일째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전국건설노조는 13일 오전 10시 민주노총 1층 기자회견실에서 ‘태형레미콘분회 사태 해결을 위한 건설노조 총력투쟁 기자회견’을 갖고 태형산업에 대한 건설노조 차원 총력투쟁을 경고했다.

레미콘 공장 폐업도 불사하겠다며 노조 어떤 교섭요구에도 응하지 않던 사측이 지난 9월22일부터 남몰래 용차를 불러들여 공장을 재가동하기 시작했다.

이에 항의하며 원직복직을 주장하고, 천막농성을 하며 사측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는 이유로 지난 3일 3명 조합원이 구속됐다. 해고된 직장으로 돌아가겠다는 요구로 구속된 조합원 죄목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이었다.

건설노조는 공안탄압 칼바람 속에 오히려 사측 편만 들면서 노동자들을 모두 구속시키겠다는 협박을 일삼고 연행과 구속에 혈안이 된 검찰을 강력히 규탄했다.

그동안 건설노조는 태형산업에 대해 노사 간 대화 장에 나설 것을 참을성 있게 촉구해 왔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교섭은커녕 분회 사무실과 천막 농성장 침탈, 용역깡패들 폭행, 그리고 구속 3명, 수배 1명, 영장발부 2명, 20명에 이르는 소환장뿐이었다.

전국건설노동조합은 태형레미콘 노동자들이 일방적으로 계약해지 통보를 받고 투쟁을 벌인지 208일차가 되는 오는 17일 대규모 총력투쟁을 갖는다. 그에 앞서 14일에는 건설노조 중앙위를 소집해 태형레미콘분회 총력투쟁을 결의할 계획이다.

건설노조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태형산업이 보여준 노동자와 민주노조를 억압하는 작태는 레미콘노동자 뿐만 아니라 토목건축, 건설기계, 전기, 타워크레인 등 전국 건설노동자들 분노를 자아냈다”고 말하고 “일방적 계약해지, 민주노조 탄압을 자행하는 태형산업에 대해 건설노조는 전면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건설노조는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투쟁해온 노동자들이 멀쩡히 공장문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데 대체차량이 투입돼 공장이 가동되는 것을 용납하지 안을 것"이라고 천명하고 "용역과 구사대가 조합원에게 저지르는 각종 폭행과 폭력행위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고한 투쟁을 다짐했다.

이어 건설노조는 “태형산업이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이제 곧 기업 사회적 책임이 어떤 것인지 분명히 알게 될 것”이라며 태형산업에 대해 노동조합을 대화상대로 인정하고 즉각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오늘(13일) ‘태형레미콘분회 사태 해결을 위한 건설노조 총력투쟁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건설노조는 태형산업에 대한 투쟁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14일 건설노조 중앙위원회를 소집해 태형레미콘분회 문제 해결을 위한 총력 총투쟁을 결의하며, 17일 건설노조 전국 집중 대규모 집회를 조직함으로써 노조를 무시하는 태형산업에 노동조합 힘을 보여줄 계획이다.

■ 태형레미콘 투쟁 개요

▪노조 불인정에서 촉발=태형레미콘 사태는 회사 측이 건설노조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불거졌다. 회사 측은 지난 3월 조합원들에게 레미콘 운반계약 해지통보를 하면서 “노조를 인정할 수 없다. 조합을 탈퇴하라”는 내용 호소문을 발송했고, 일방적으로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교섭(대화)요구에 무시와 폭력난무=공장장은 태형분회 분회장과 면담자리에서 “노동조합만 나오면 최고의 대우를 해주겠다”, “노조를 안하고 탈퇴서를 내버리면 된다” 등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노골적으로 노조 탈퇴를 강요했다.

심지어 자신들이 공장가동을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이 파업으로 공장가동을 중단시켰다는 왜곡된 논리로 법원에 각종 가처분신청에 위조된 자료를 제출하기까지 했다.

태형산업(주)은 이 와중에 자신들 노조탄압, 생계박탈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로 대화에 나오기는커녕 지난 7월11일 밤 용역깡패를 동원해 조합원들을 집단폭행한 후 분회 사무실에서 내쫓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7월14일에는 아침 7시40분 경 용역과 본사, 계열사 직원이 포함된 태형산업 구사대 60~70여명을 동원해 공장 안에 설치한 천막농성장을 폭력침탈하기에 이르렀다.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