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연맹(위원장 남궁 현)이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정책건의문을 제출했다.
연맹은 7일 오전 민주노총에서 열린 ‘좋은 일자리를 위한 세계행동의 날’ 기자회견에서 ‘건설현장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정부 및 대국회 정책건의문’을 발표했다.
연맹은 정책건의문에서 이명박 정부가 내놓는 부동산 정책이 서민의 주거안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사회양극화를 불러 일으키는 부자를 위한 정책, 친재벌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건설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한 정책을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첫째, 건설노동자들이 하루 8시간만 일하고 휴일에는 쉴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하고, 건설현장의 초법적인 근로계약 관행을 개선하고 임금을 제 때에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정비를 서두를 것.
둘째, 최저가 낙찰제에 의한 일자리 감소, 노동조건악화를 막아낼 수 있도록 최저가 낙찰제 대상공사를 추고하고 건설기술자ㆍ기능인 보유현황 등 기술력 중심의 공정하고 투명한 입낙찰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할 것.
셋째, 건설현장 노동조건 악화와 건설공사의 부실화를 막기 위해 불법 다단계 하도급을 완전 근절하고 건설노동자 직접고용을 의무화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 등이다.

남궁현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은 “그린벨트 해제와 500만호 주택 건설경기 부양 등 정부의 정책에 대해 건설업자들까지도 ‘거꾸로 가는 정책 아니냐’ 하는 우려가 팽배하고 있다”며 “지어 놓은 아파트가 분양이 안 돼 현금이 안 돌아가는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더 많은 주택을 짓겠다는 것은 거꾸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맹은 건설산업이 경제를 살려나가는데 파급력이 큰 산업임을 인지하고 있음을 밝히고, 200만 건설노동자의대표체로서 정부와 국회에 위와 같은 정책이 조속히 반영되도록 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