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일 대전충청건설지부 소속 서남부현장 형틀목수들이 총파업의 의지를 다지는 결의대회를 개최하였다. 9월1일 부터 서남부 현장 8개 전문건설업체와 임금인상쟁취와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하는 단체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전문건설업체는 이렇다할 답을 내놓지 않고 시간끌기로 노동자들을 우롱하고 있다. 이에 대전충청건설지부 서남부현장의형틀목수 조합원들은 성실교섭을 촉구하고 이후 교섭에서 우리의 요구에 대한 답이 없을 시 서남부 전현장을 멈추는 총파업을 진행할 것을 이날 결의하였다.

대전서남부권의 전문건설업체들은
건설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을 인정하고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라.


대한민국에서 건설노동자로 살아가려면 목숨을 걸어야 한다.
하루 2명이 건설현장에서 죽어나가는 안전의 사각지대,
안전장구 하나없이 골조에 매달려 생사를 넘나들고 있는 건설노동자들. 근로기준법 준수는 고사하고 장시간 중노동에 골병들고 70여일에 가까운 유보임금으로 생존권이 짓밟히고 있다.
탈의실 하나 없이 현장 옆 길거리에서 옷을 갈아입고, 손 씻을 세면대 하나 변변히 갖추지 못한 식당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밥을 먹고, 현장바닥에서 쪽잠으로 피곤함을 달래는 것이 건설노동자의 현실이다.
물가와 분양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아도 임금은 10년 째 제자리다. 고물가의 현실에서 오히려 세금이다 밥값이다 해서 이전 임금보다 더 하락된 임금으로 건설노동자들의 가정은 파탄지경에 이르렀다.

우리는 최저낙찰제를 통해 저가수주를 받은 전문건설업자가 원도급자와의 관계에서 불공정계약과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점에 대하여 충분히 동의한다. 하지만 건설회사들이 저가 수주를 통해 삭감된 이익분을 노동자들의 임금에서 쥐어짜내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
결국 건설현장의 구조적 모순과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불합리한 관행을 관리감독하고 책임져야할 발주처는 최저낙찰제라는 제도를 등에 업고 자기 이익만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고, 전문건설업자와 원도급자 역시 잘못된 관행과 여건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임금을 볼모로 건설노동자들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건설노동자에게는 물러날 것도 양보할 것도 없다.
이에 서남부 현장 형틀목수 노동자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건설사를 상대로 임금인상과 근로조건개선을 요구한다.
우리는 이번 단체협상을 통해 그동안 억눌리고 짓밟혀왔던 건설현장의 노예생활에서 벗어나 건설회사와 건설노동자가 대등한 위치에서 서로 상생하는 관계를 만들고자 한다.
우리 건설노동자의 요구는 도둑맞은 임금을 돌려달라는 것이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회피하고 묵살한다면 우리 건설노동자들은 일당을 포기하고서라도,
전 현장을 멈추어서라도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수 밖에 없음을 선포한다.




2008년 10월 1일
건설노동자 총파업승리결의대회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