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조합원 동지여러분!

조합원 동지여러분께 호소와 요청을 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수도권지역본부 내에 경기건설기계지부 태형레미콘분회 동지들이 악랄한 태형산업 자본에 맞서 힘차게 투쟁을 시작한지 6개월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번 투쟁은 태형분회 동지들이 시작한 싸움이 아닙니다. 회사가 노동조합이 싫어서 오랜 기간 준비를 하고 노동조합을 깨기 위해 작정하고 시작한 싸움입니다. 태형분회 동지들은 작년 12월부터 일이 없었으며 3월에 일을 조금 하려니까 레미콘회사들이 건설사를 상대로 레미콘 단가인상을 하기위해 담합하여 3월19일부터 2일간 레미콘 생산을 중단하였습니다. 이에 맞서 태형분회동지들은 회사에 일방적인 행위들에 대해 항의코자 21일 노동조합 현판식을 강행하였고 회사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노동조합만큼은 인정할 수 없다며 공장가동 중단으로 맞섰습니다.

태형분회동지들은 현재 150여일 가까이 힘들게 투쟁하고 있습니다. 처음 회사가 싸움을 걸어오기 전에는 50명에 조합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중 다수의 인원이 투쟁이 장기화되면서 생계의 문제로 노동조합을 떠나야 했습니다. 지금은 18명의 동지들이 남아 노동조합을 업신여기는 악질 자본가를 상대로 투쟁하고 있으며, 끝까지 투쟁해서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가겠다는 일념으로 힘차게 투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회사는 태형분회동지들에게 온갖 것들의 회유를 하였습니다, 노동조합만 탈퇴하면 인근 지역에서 가장 높은 운반단가를 주겠다. 또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들어 주겠다고 하는 등 온갖 회유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태형분회 동지들은 이에 속지 않고 죽는 한이 있더라도 노동조합을 반드시 사수해 내겠다는 일념으로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한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으로서 수개월간 집에 생활비를 가져다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니 태형분회동지들이 무척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어느 한 동지는 돈이 없어 가족 전체가 전세방을 나와 컨테이너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세를 월세로 거취를 돌리고, 어떤 동지는 천막에서 거주하는 형편이며, 어떤 동지는 낮에는 투쟁에 참여하고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며 생활에 조금이나마 보탬을 하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지금 태형분회가 소속되어있는 경기건설기계지부에 상황 또한 악조건입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 그리고 잘못된 것들을 바꿔내기 위해서 투쟁하시다가 공권력에 의해 지부의 총괄 책임자인 한인구 지부장님이 구속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태형분회를 최선봉에서 이끌어야 하는 분회장님은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자유로운 몸이 아닌 상태로 수배생활을 하며 투쟁을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또한 동지 여러분께서 십시일반으로 도와주신 투쟁기금과 온갖 물품들이 회사가 고용한 용역깡패와 구사대에 의해 폭력적으로 침탈당하면서 모든 것들이 다 없어진 상태이며 이로 인하여 태형분회 동지들이 더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150여일 가까이 장기투쟁을 하고 있는 동지들을 한번 생각하여 뒤돌아봐주셨으면 합니다. 건설노조 차원에서 이 어려운 조건에서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좀 더 구체적이었으면 합니다. 우리들이 태형레미콘 분회 동지들을 지켜내지 못하면 제2, 제3에 사태들이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힘들게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을 반드시 우리가 지켜낸다는 자세가 절실하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 길만이 건설노조의 기풍을 살리고 조직사업에 힘을 모아 내는 길입니다.

※ 사업장내에 있는(레미콘, 아스콘, 콘크리트 등) 동지들의 투쟁이 대부분 장기투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우리 동지들의 손실 또한 크고 각 분회 또는 지부 본부에서는 장기간 투쟁사업 현장을 감당하기가 만만치 않는 상황입니다.

복잡하고 힘든 시기지만 함께 고민하고 힘을 모아 투쟁하는 우리 동지들에게 동지애를 보내줄 때입니다. 투쟁 !

전국건설노동조합 수도권지역본부 본부장 한영식

[아래 약도는 9월3일(수) 진행될 하루주점 장소입니다. 민주노총 경기본부 사무실 근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