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현재 133일째 투쟁을 벌이고 있는 전국건설노동조합 경기도건설기계지부 태형분회 조합원들이 아침 8시 40분경부터 태형 본사인 태형기업(서울 송파구 삼전동 소재)을 점거했다.


태형산업(주), 노동조합 현판식 이유로 일방적 공장가동 중단 선언!.

‘노조만 탈퇴하면 최고 대우하겠다’ 노골적으로 노조 탄압 일삼아...

태형산업(주)이 레미콘 조합원들의 노동조합 현판식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공장가동을 중단한 것은 지난 3월 21일. 이때부터 태형레미콘 조합원들은 날벼락처럼 길거리로 내몰렸으며 4개월이 지난 지금 조합원들의 가정은 생계 파탄에 이른지 오래다.

일방적 공장 가동 중단 이후 사측은 조합원들의 각 가정마다 노동조합을 탈퇴할 것을 강요하는 호소문을 유포했다. 또 공장장은 태형분회 분회장과 면담자리에서 ‘노동조합만 나오면 최고의 대우를 해주겠다’, ‘노조를 안하고 탈퇴서를 내버리면 된다’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노골적으로 노조 탈퇴를 강요했다.

회사측은 심지어 자신들이 공장가동 중단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공장가동을 중단시켰다는 왜곡된 논리로 법원에 각종 가처분신청에 위조된 자료를 제출한 바도 있다.


용역깡패, 구사대 동원해 노조 사무실, 천막농성장까지 짓밟아...!!

태형산업(주)은 이러한 와중에 자신들의 노조탄압, 생계박탈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로 대화에 나오기는커녕 지난 11일 밤 용역깡패를 동원하여 조합원들을 집단폭행하고 분회 사무실에서 내쫓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14일 아침 7시 40분경에는 용역과 본사, 계열사 직원이 포함된 태형산업 구사대 60~70여명을 동원해 공장 안에 설치한 천막농성장을 폭력침탈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조합원들이 공장 정문 앞에 천막농성장을 설치하자 사측은 20여명의 노동자들이 무엇이 무서운지 공장 앞에 하루 일당이 28만원인 것으로 알려진 용역 20여명을 배치해 놓고 있다.


레미콘, 아스콘, 석산까지 운영하는 기업이 20여명 ‘노동자 요구’에는 ‘콧방귀’

태형기업은 화성에 있는 태형산업(주)(레미콘) 외에도 경기도 평택, 포천, 양주, 경북 김천 등지에서 아스콘, 석산까지 운영한다. 태형산업(주)이 공장 문을 닫은 지 4달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본사, 계열사 등 태형 7개사를 지난 28일부터 순회하며 집회투쟁도 가졌지만 여전히 사측은 '노조죽이기'에 혈안이 돼 레미콘 노동자들을 외면하고 있다.



폭력과 무시로 ‘초지일관’하는 사측이 노동자 극단적 상황으로 내몰아...

노동조합은 그동안 ‘일하고 싶다, 공장을 가동하라’는 소박한 요구를 갖고 사측이 노동자들과 ‘대화’라도 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대화를 거부하고 부당노동행위를 지속적, 노골적으로 자행해 레미콘 조합원들의 투쟁을 장기화로 이끌었다. 결국 레미콘 조합원들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몰고 말았다.

사측은 레미콘 조합원들의 요구에 폭력과 무시로 대응하는 것을 그만두고 당장 성실교섭에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20여명의 레미콘 조합원들은 이번 사태가 조속히 해결될 때까지 점거를 유지하고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