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살려달라고 외치는데 누구라도 뛰어가 구했을 것'

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 정규대 조합원이 화재현장에서 할머니를 구해 화재가 되고 있다.
연합뉴스는 오늘 정규대 조합원이 할머니를 구한 공로로 울산남부소방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소식을 다루면서 정대규 조합원이 주위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연합뉴스 기사이다.


화재 현장서 할머니 구한 울산 시민 2명 표창받아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할머니가 검은 연기가 치솟는 창문 밖으로 손을 흔들며 사람살려달라고 외치는데 누구라도 뛰어가 구했을 겁니다"

최근 울산시 남구 무거동의 한 빌라 화재 현장에서 질식위기에 처한 정모(63.여) 할머니를 구한 공로로 23일 오전 울산남부소방서장 감사장을 받은 정규대(56.건설플랜트 노조원.남구 무거동), 김일천(68.자영읍.울주군 언양읍)씨 등 2명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겸손해했다.

사건은 지난 13일 오후 5시24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무거동의 4층 짜리 8가구가 사는 빌라 2층에서 갑자기 불이 나 검은 연기가 4층 정 할머니의 집으로 삽시간에 번졌다.

정 할머니는 계단을 통해 아래로 내려가려다 숨통을 죄여오는 검은 연기에 밀려 다시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 방문을 닫고 창문을 통해 "살려달라"며 이웃들에게 급하게 구조요청을 했던 것.

한편 평소 잘알던 김씨와 불이 난 빌라 맞은편 자신의 집에서 얘기를 나누던 정씨 등은 "사람살려달라"는 소리를 듣고 밖으로 뛰쳐 나왔고 하늘을 뒤덮은 불길과 검은 연기를 보고는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퍼뜩 알아차렸다.

정씨 등은 정 할머니가 구호의 손길을 보내는 창문 옆 3층 짜리 주택으로 후다닥 뛰어 올라갔고 계단옆에 놓인 4ｍ 가량의 사다리를 검은 연기가 치솟는 정 할머니의 집 창문으로 침착하게 연결해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

정씨 등이 정 할머니의 외침을 듣고 정 할머니를 구하기까지는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정 할머니는 "이 분들이 아니면 죽었을테니 이 분들이 내 생명의 은인"이라며 고마워하고 있고 동네 사람들은 정씨 등을 볼 때마다 "용맹한 분들"이라고 치켜 세우고 있다.

한편 당시 2층에서 발생한 불은 2층 주택 내부의 가전기기 등을 모두 태워 2천500만원의 피해가 난 뒤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40분 만에 진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