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건설일용노동자들 대참사…40명 사망
7일 이천소재 냉동물류창고 화재로 40명 사망...시신 대부분 심하게 훼손돼...

삼성중공업 운항부주의에 따른 태안지역 기름유출 사태가 발생된 데 이어 이번에는 경기도 이천에서 건설일용노동자들이 대형참사를 당하는 참극이 빚어졌다.

7일 경기도 이천 소재 냉동물류 창고에서 발생한 대형참사 사태와 관련해 전국건설노조(위원장 백석근)은 긴급성명서를 발표했다.

건설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7일 오전 10시49분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유산리 냉동물류센터 '코리아2000' 현장 지하1층 기계실에서 우레탄 발포 작업중에 시너 유증기가 발화하여 폭발사고가 발생했고, 이날 모두 40명이 사망하는 대형참사가 발생했다"며 "사고현장 노동자대부분이 인력시장에서 하루하루를 전전 긍긍하며 살아가는 건설노동자들"이라며 발을 굴렀다.

화재로 숨진 사망자 대부분은 "인력시장을 통한 일용직 인부이거나 중국동포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으며, 현장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건물 내부에서 ‘펑!펑!’하는 폭발음이 터져나왔고, 어렵게 탈출에 성공한 노동자들은 “살려달라”고 외쳐댔다"며 화재 발생 당시 상황을 전했다.

건설노조는 "검은 연기는 건물 전체를 뒤덮었고 인근 50여ｍ까지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였으며, 불길은 인근에 세워져 있는 차량들로까지 번지는 등 현장은 그야말로 전장터를 방불케 하는 아수라장이었고, 구조가 시작되면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버린 사망자들이 속속 인양되는 등 화재발생 후 8시간 여 동안 모두 40여 명의 노동자들이 화마에 휩싸여 숨져갔다"고 말했다.

한편, 대형참사가 발생한 이천 냉동물류업체인 코리아2000은 지난해 7월 착공해 11월 5일 준공됐으며, 지하1층(2만3천338㎡), 지상2층(1층 5천700㎡, 2층 1천545㎡)에 연면적 2만9천583㎡ 규모로 철골조 샌드위치패널로 지어졌고, 화재현장에는 냉동설비 34명, 전기설비 17명, 에어콘설비 3명 등 현장노동자 54명과 관리자 2명 등 모두 57명이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노조는 "고인들에 대한 심심한 애도와 함께 건설 노동자들의 빠른 쾌유를 바라며 향후에는 이러한 사태가 다시는 발생되지 않도록 강력한 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한다"며 "관계당국은 화재현장에 대한 안전작업시설 미비점과 관리소홀 등을 철저하게 조사하여 책임자를 엄벌에 처하라"고 말했다.

또, "외국인 이주노동자들과 생계가 막막한 건설노동자들에 대한 보상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며 "피해 노동자들은 하루하루 날일을 하는 관계로 산재보험처리 또한 쉽지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정부는 사고 관리책임자를 사법처리하고 빠른 대책을 수립할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이날 화재로 건설노동자들을 포함한 일용직 노동자들 40명이 사망했으며, 자력으로 탈출하거나 구조된 17명의 노동자들 중 10여 명이 중태에 빠진 것으로 파악돼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시신 대부분은 불에 타 심하게 훼손돼 현재 성별밖에 구별하지 못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사고를 당하거나 사망한 노동자들 대부분이 건설부문 일용직이거나 동포노동자들이어서 이후 보상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다. 코리아2000 사측 대표이사는 대형참사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방기하는 듯한 자세를 취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이번 참사를 보는 노동자들은 민주노총이 이번 사태에 대해 정밀한 현장 진상조사와 함께 사망자와 부상자에 대한 후속대책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하는 등 사측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격앙된 상태다. 건설일용노동자 수십여 명이 8시간 동안 화마에 휩싸인 채 처절한 사투를 벌이다 숨져갔다.

■1월7일 현재, 사망자/부상자 명단

◇사망자(2명)
▲김준수(32)<효자원 안치> 윤석원<장호원 성모병원 안치>

◇사망 추정자(38명)
▲한우기업:이종일(45) 강재용(66) 황의충(48) 최기영(50) 지재헌(46) 우민하(38) 김태규(30) 최용춘(36) 윤종호(32) 김진수(40)
▲유성기업:김우익 김영호 이영호 임남수 장행만 김용민 김완수 윤옥주 이용걸 윤옥선 이준호 최승보
(이하 중국교포) 박경애 조동면 이명학 김용해 엄준영 손동학 김진봉 정향란 이성복 박영호 박용식 김군 성명불상 1명
▲아토테크:신원준 우영길
▲청소업체:이을순(여)
<여주 고려병원(3명), 용인 서울병원(4명), 용인 사랑병원(5명), 이천 효자원(9명) 용인 세브란스(7명), 이천의료원(4명) 장호원 성모병원(4명) 장호원 송산장례식장(2명) 안치>

◇부상자(10명)
▲최중한(50) 이경희(50) 천우한(33)<구로 성심병원>
▲안승식(53) 박종영(38) 심영찬(50) 임충월(여.45.중국교포)<강남 베스티안병원>
▲신창선(52) 김형문(48) 카이룰루(32.우즈베키스탄) <이천 파티마병원>

◇탈출자 및 구조자(7명)
▲최성신 이병권 이대희 이찬재 고영철 권창호 강희남

(이상 사망자, 부상자 명단 연합뉴스 발췌)

[펌 노동과세계]